연애일기2   나의 삶
  hit : 2442 , 2013-03-14 09:27 (목)
오늘은 화이트 데이 여친과 만나기로 했다

어제 저녁에 잠이 안와서 수유리 먹자 골목을 지나가다 출출해서 빵가게 토스트를 먹는데

토스트를 만드시는 아주머니께서 지난 발렌타인 데이 때는 여성고객들이 선물을 덜 사갔는데

이번 화이트 데이 때는 남성고객들이 많이 선물을 사간 다고 했다

 특히 25세에서 30대 초반의 커플들이 경제력도 있고 소비력도 있어서

 서로에게 마음의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성향이 강하고

 30대 이상은 선물보다는 공연이나 영화 관람 같은 문화생활을 하는 편이고

 40~50 대는 남자가 선물을 사가면 돈으로 달라고 아내가 구박을 하고
 
 심지어 선물을 돈으로 환불해 가는 여자분들도 있다고 한다 ^^


 젊었을때 연애의 낭만을 추구하는 편이라면

 나이들고 결혼해서 자녀를 양육할 수록 낭만이 담긴 선물 보다는
 
 현실적인 필요를 채울 수 있는 돈을 더 선호한다는 뜻인것 같았다.


  그렇다고 화이트 데이날 마음과 낭만을 가득 담아서 돈봉투를 상대방에게 준다는 것은

 아직은 나랑은 안맞는 것 같다 ㅎㅎ


   아직은 온전치 않은 다리지만  오늘은 그녀와 만나기로 했다
 
   사실 사랑이라는 건 그사람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것 에서 부터 출발 해야 겠지

  나랑은 연애관도 인생관도 신앙관도 자라온 환경도 어느것 하나 서로 같은게 없다

 심지어 나는 한식을 좋와 하고 그녀는 양식을 좋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가 편하고 좋와하는 관계 란 사실

  오히려 내쪽에서 부담감을 느낄 정도로 그녀는 내게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한다

 지극히 보수적이고 연애경험도 적은 강북에서 가난한가정에서 자란 남자와
 
 지극히 개방적이고 연애경험도 많은 미국에서 10년간 살다온 강남의 풍족한가정에서 자란  그녀


 그녀가 내게 말했다 자기는 온실속에 화초 처럼 귀하게 자라온 것 같다고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사막의 선인장 처럼 삭막한 사막 과도 같은 곳에서

 온갖 인생의 시련과 절망 좌절 고통을 경험 하면서 자라온 사람이라고....


   처음이 었다 연애를 먼저 하자고 말했던 것도
  
   내가 그녀한테 말하면서도 진지했지만 그런 고백을 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처음 그녀에게 느낀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 연민의 감정이었다.
  지금은 그녀를 치유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서로를 알아가다보니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것이 낯설 면서도 신선한 자극이 되고 
  50여 일간 같이 만나면서 조금씩 사랑이라는 감정 까지도 생긴 듯하다
 

  또한 처음이었다 연애를 끝내자고 말했던 것도 
 
 내 첫사랑 그녀도 내게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 얼마나 힘든 결정이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 말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선택이었는지..  서로가 사랑하지만 서로가 맞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 하고 사랑이 깊어 지기 전에 더큰 아픔이 있기전에 헤어져야 한다는 
 잔인한 현실과 마주 했을 때의 그 고민이란 걸... 나또한 느꼈었다.

 깨끗히 헤어져야 하지만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친한 교회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자고..

 나란 바보 같은 사람은 지금은 너랑 나와의 관계가 NO 라고 말하지만
 이런 날 이해해주고 기다려 준다면 너랑 나의 관계가 YES 가 될 수도 있다고..

사실 난 그녀가 내 곁을 떠나갈 줄 알았다. 
 그러나 인생이란게 언제나 예상과 맞는 법은 없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그녀가 내게 말했다.
그러자고  내 결정대로 하겠다고...
 그녀가 쿨한 성격이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쑥맥처럼 혼자만 심각한 걸까?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그녀가 내 곁에 있다는게 다행 스럽다고 느껴지는건 무슨 심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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