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 troi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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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듬이를 만지면 달팽이가 쑥 들어가듯, 내 등껍질 속으로 숨어버린 것은 14살 무렵이었다. 확실히 초등학생 때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았는데 중학교에 진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마음을 닫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렇게 마음을 닫았다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는 기숙사 친구들에 의해 마음이 조금 열렸었다. 대학에 와서는 대학 사람들에 의해 마음이 열렸고 나 자신이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지금은 마음이 트였다. . . 14살의 어느 날로, 돌아온 느낌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14살의 어떤 하루를 살고 있었고 자고 일어났을 때도 14살이던 그 어느 하루의 느낌. 14살의 그 어느 날 부터 얼마 전까지의 시간은 흐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다시 14살의 나에서부터 다시 살기 시작했다. 철없던 초등학생 시절로 다시 돌아온 느낌. 나는 지금 14살이다. 14살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그동안 살지 못했던 시간을 살아야겠다. 이제 시간은 흘러갈 것이다. 그리고 나는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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