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이론 │ troi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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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이론 - attachment theory - 愛着理論 동물이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과 관계를 유지하려는 행동. 인간이 가장 처음으로 애착하는 대상은 어머니이다. 생존을 위해서, 이겠지. 어머니와 함께 있으려 하고, 어머니가 보이지 않으면 두려움을 느낀다. 어머니가 있어야지만 내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0세에서 3세 사이에 어머니와의 애착 관계가 잘 형성 되어야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나는 어땠을까. 나는 0세에서 3세 때 엄마를 좋아하고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했을까? 그리고 엄마는 그런 나를 잘 받아 주었을까? 그 때의 우리 집은 어땠고 나는 어땠으며 엄마와 아빠는 나를 어떻게 키웠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 . 아이의 애착 유형에는 몇 가지가 있다고 한다. 먼저 안정 애착. 말 그대로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경우이다. 좋은 엄마이겠지.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아이가 자신을 원할 때 자신이 언제든 그곳에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일관성 있는 엄마. 그래서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엄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에 안심을 하겠지. 이건 근본적으로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 시켜준다. 엄마가 무수한 적들로부터 나를 지켜줄 것이다, 나는 안전하다. 그런 느낌은 동물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할 것이다. 안정 애착 유형의 어린이들은 안심하고 살아갈 수가 있다. 든든한 빽이 있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 두 번째는 불안정 회피 애착. 애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대상을 오히려 회피한다. 말 그대로 어머니에게 무관심하다. 기대해봤자 상처만 받으니 아예 무시해버리는 것이다. 아마 아이를 사랑하지 않고 아이에게 무관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갖는 애착 유형일 것이다. 세 번째는 불안정 저항 애착. 애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대상에게 저항한다. 어머니를 원하기는 하지만 정작 어머니가 오면 밀어내고 마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엄마가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 거겠지. 지금 이런 엄마가 아니라 다른 엄마였으면 하는. 엄마가 필요하긴 한데 엄마를 원하기는 하는데 우리 엄만 왜 이래 하는 그런 마음. 그래서 엄마를 찾다가도 엄마가 오면 밀어내버리고 마는 것이리라. . . 사실 아이의 애착 유형에는 큰 관심이 가질 않는다. 내가 어렸을 때 어땠는지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으니까. 내가 관심이 가는 것은 성인 애착 유형. 마찬가지로 안정 애착 유형이 있다. 안정 애착 유형은 상대방과 자신 모두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혼자 있고 싶은 마음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잘 조율하면서 관계를 잘 유지시킨다고 한다. 나도 안정 애착의 요소가 어느 정도는 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대인 관계를 안 맺고 있지는 않으니까. 두 번째가 불안정 몰입. 말 그대로 상대방에게 몰입하는 유형이다. 상대방에게 의존적이게 되는데 의존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믿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믿지 못해서 하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도 믿지 못하고 상대가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믿지 못하니 더욱 더 매달리게 되는 것. 어쩌면 내 마음 깊숙한 곳에는 이 몰입 유형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 의존과 불신을 잠식시키기 위해 내가 사용하는 애착 유형 두 가지. 거부-회피와 두려움-회피. 무섭다. 그러니 오지 마라. 나도 안 간다. 우리 그냥 서로 아무런 관계 없이 지내자. 나도 혼자 있는 게 편하다. . . 나는 애착이 익숙치가 않다. 관계를 원하고 맺고 유지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는 말이다. 편하지 않다. 낯설다. 불편하다. 아마 가만히 내버려 두면 불안정-몰입으로 갈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그걸 줄도록 싫어해서 거부-회피 유형과 두려움-회피로 방어하고 있는 거겠지. 나는 혼자일 수밖에 없어, 라고 하면 비참하니까 '나는 혼자인 게 좋아' 라고 합리화 시키는 것이다. 진짜 혼자인 게 좋다면 늘 '왜 나는 혼자일까'를 고민할 리가 없다. 정말 혼자여도 아무런 상관이 없어야겠지. 그런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다. . . 아, 거슬린다. 과제랑 연관되어 있으니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는 느낌 때문에 편하게 글을 쓸 수가 없다. 그래도 일단 써내려가 본다. . . 여기서 주의할 점은 나 자신을 지나치게 나쁘게 평가하지 않을 것. 그러니까 나를 정신병리자 취급하지 말 것. 그냥 그런 '경향'이 있다는 것이지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 나는 내가 무슨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건 상당히 웃긴 일이다. 마치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불행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다른 나라가 얼마나 불행한 지는 알지도 못하면서. 나 또한 마찬가지. 나보다 더 마음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 얼마나 더 많은지 얼마나 더 심한 지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나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겠다. 기본적으로 나는 그리 심각하지 않다. 다만 내적으로 그런 요인이 있을 뿐이고 자꾸 신경이 쓰이니까 풀어내려 할 뿐이다. . . 나는 거부-회피, 두려움-회피의 기질이 있다. 마음 깊은 곳에 그런 마음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런 거부감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사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엄마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 이제라도 애착을 형성하는 것. 사실 나는 엄마도 싫고 아빠도 싫다. 아빠는 그냥 싫고 엄마는 싫어해야 하는 것 같아서 싫다. 성폭행 당하는 딸에게 제대로 된 조처를 취해주지 않은 엄마를 좋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좋아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래서 나는 엄마를 싫어하려 한다. 이제 엄마를 좋아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물론 그 전에 용서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 그 용서는 나 혼자서만 해서는 안 된다. 엄마에게 내 감정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나는 이러 저러해서 엄마가 미웠어. 왜 그랬어? 대답을 듣고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치유의 시간. 엄마와 밥도 먹고 카페 가서 이야기도 해야지. 언제 한 번 여행도 가야겠다. 나도 이제 누군가를 좀 좋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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