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trois.
  hit : 2548 , 2013-09-18 19:45 (수)



환경
외로움과 식욕
가족과 안정감
소속감








가족과의 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하지만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 
외로움을 덜어주고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음.
외로우면 심적으로 불안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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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이 친족 성폭력 피해자들의 회복의 난점 중 하나.
가해자 및 주변 인물들 간의 격리가 어려움.
격리 시 심적 불안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
지속적 스트레스를 받음.
그러나 떨어져 있자니 심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심적 불안정 및 괴로움은
생산적인 생활 및 안정적인 생활을 어렵게 해서
치유에 집중하지 못하게 함.
치유 이외의 것들에 정신이 팔리기 쉬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혼자 있는 시간을 피하려 하며
필요 이상으로 무언가를 먹거나
술을 먹는 등의 행동을 보이게 됨.
그리고 외로움을 잊을 수 있는 
활동을 선택하고 늘 사람들 속에 있게 만듦.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
장점은 얼마든지 혼자 있어도 정서적 안정감이 느껴진다는 점.
그래서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됨.

하지만 가해 환경 속에 들어 앉아 있다보니
객관적이 되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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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아무튼 외롭지 않게 정서적 안정을 확보하면서
가족들과도 격리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함.

시골 큰 집
이 떠오르기는 하는데
서울에서 너무 멂.

학교와 상담소,
내 주변 사람들과의 거리는 
너무 멀지 않았으면 함.
그 친구들도 심적 안정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들이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동아리 활동이라든지
친구라든지
지인들이라든지.
이들과 갖는 간헐적 만남 역시
나를 외롭지 않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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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인
가족들이 모두 내 편이 아닌 상황에서 함께 있는 것은
나를 계속 억울하게 만듦.

뭔가 혼란스럽게 만듦.
그걸 직감저으로 알고 있는 나는
계속해서 엄마와의 사이에 거리를 두고,
나는 이도저도 아닌 상태에서 어색하게 머물러 있음.

덕분에 세상과의 관계도 어색함.

확실히 격리가 필요한 시기.
하지만 단순한 격리가 아닌
다른 안정적 관계와의 대체가 필요하다고 판단됨.
내가 관계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새로운 관계들.

그런 사람들과 자주 만나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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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짜로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겠음.
엄마랑 지내면, 
너무 깊숙한 곳까지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움.

"안 돼. 내 편이 아닌 사람이야. 다 좋아해서는 안 돼.
나쁘니까. 엄마니까 어쩔 수 없지만, 다 좋아해주지는 않을 거야."

라는 생각으로 
어느 정도까지 습관적으로 선을 긋게 됨.
다른 사람들한테도 마찬가지가 되는 것 같음.

일단 일상의 맥락에 나를 놓아두지 않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위해서
가족들과의 일시적 격리는 필수적이라고 생각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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