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게 돈 버는 방법 │ troi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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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아르바이트를 해볼까, 하고 알바몬을 뒤지다 보면 온통 하기 싫은 일들 뿐이다. 판매, 서빙, 전화 상담, 등등. 내가 싫어하는 일들.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 버는 게 어렵다는 걸 알지만, 늘 구할 때마다 그나마 스트레스 덜 받는 일을 구해보려고 구석구석 뒤지곤 하지만, 언제나 선택은 똑같다. 그나마 가장 나은 것이 몸 쓰는 물류센터 일. 뭘 파는 일이 나는 너무 싫다. 차라리 그냥 하루 종일 물건 나르고 포장하는 게 마음 편하다. 하루 종일 같은 사람들하고만 있게 되니 말문도 트고, 이야기도 할 수 있기도 하고. 판매 일을 하면 하루 종일 너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그것도 인간적인 상대라기보다는 판매를 위한 고객 응대여서 나하고는 전혀 맞지 않는다. 무언가를 사라고 웃음을 파는 것도 내 적성과는 맞지 않는다. 판매를 잘 하는 넉살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지경이다. . . 어차피 아르바이트를 한대봤자, 결국엔 물류창고로 향하게 될 걸 알지만, 뭔가 나랑 더 잘 맞는 일이 없을까? 그러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걸 바라는 건 안 되는 일을 바라는 건가? . . 뭘 하든 하게 되면 좋게 생각하고 하는 게 가장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재미도 있고 나하고도 맞고 돈도 벌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돈을 아주 조금 덜 벌게 되더라도. 뭘 파는 것만 아니면 좋겠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생산자본이 되는 느낌이 너무 싫다. 물류센터 일도 어떻게 보면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왜 그렇게 판매가 싫은 지 모르겠다. 아무튼 열심히 찾으면 하나쯤은 나오지 않을까. 재미있는 아르바이트, 언젠가는 나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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