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은 것, │ troi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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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은 것, 만들고 싶은 것이 있는데 만들기가 어려워서 답답하다. 한 가지는 울트라 다이어리에 쓴 내 일기를 인쇄해서 일기장으로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깔끔한 편지지를 만드는 것이다. 일기장은 제본이 문제다. 사실 제본소에 맡기면 모든 게 해결될 일이지만, 너무 사적인 내용이다보니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제본소 직원이 내용을 하나도 읽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제본 내용을 일일이 훑지는 않더라도 제본하다가 보게 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그래서 내가 제본을 하려고 하는데, 그러자니 말썽이다. A4 반 사이즈로 해서 제본을 하려고 하는데 스테이플러로 할 지, 본드로 할 지, 실로 할 지부터 고민이다.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다. 게다가 이렇게 반접 제본을 하려면 인쇄가 엄청 까다롭다. 쪽을 엇갈려 가면서 내용을 배치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또 다 뽑아야 되고. 그냥 제본을 맡겼으면 참 속이 시원하겠는데. 어디 믿을 만한 제본소 없나. 두 번째는 마음에 드는 편지지를 만드는 일이다. 사실 요즘 편지지 만드는 회사들이 줄어든 건지, 아니면 내 취향이 바뀐 건지 시중에는 마음에 드는 편지지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스스로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그게 또 마땅치가 않다. 단순히 '마음에 드는' 편지지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편지지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 러브레터에서 봤던, 그 얇은 한지 같은 편지지. 그래서 한지를 사다가 똑같이 만들어보았는데 지난 번 것은 지나치게 얇았다. 봉투를 만들어 넣었더니, 물 속이 들여다보이듯 안에 넣은 편지가 보인다. 조금 더 두꺼운 한지를 사왔으니 그걸로 다시 한 번 더 만들어봐야겠다. . . 이 두 가지가 갖고 싶어서 몇 달 전부터 끙끙대고 있는데 잘 안 돼서 매우 답답한 지경이다. 짜증이 날 정도. 얼른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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