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 곁에 있어서 좋아요. │ 지난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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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퇴근하면 간단하게 밥 먹고, 영화를 보자고- 영화표도 예매해놓고 늘 기다리는 카페에서 책을 보며 기다렸다. 6시 퇴근시간인데, 일이 많은가 늦겠다.. 하더니 나때문에 일도 미처 못 끝내고 나왔다고 허겁지겁 달려온다. 말을 하지,그럼- 영화표 환불하면 되는데.. 아냐 괜찮아- 밥을 제대로 못 먹겠네, 벌써 7시다. 영화는 7시 50분. 그냥 환불하고 그럼, 밥이나 제대로 먹자. 나는 환불을 하고, 전에 한번 간 적 있는 삼겹살집으로 들어간다. 커다란 철판 위에 모듬구이를 시켜놓고, 삼겹살과 목살,막창과 쭈꾸미가 익어가고 콩나물과 김치를 같이 올려놓는다. 일을 다 못 끝내고 와서 어떻게 해.. 먹고 또 들어가봐야돼? 쭈뼛거리며 묻자, 당신은 아냐~하며 회사 동료에게 전화해서 손 좀 봐달라고, 마무리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하며 나중에 술 한잔 살께~말한다. 그제서야 마음이 편한지 밥을 먹기 시작한다. 간단하게 술도 한잔하고 집에 돌아와 당신은 또 선잠을 자고 나는 그 옆에서 잠든 당신을 바라보고, 쓰다듬는다. 아침부터 오랜만에 날씨가 좋다며 낚시 가자고 들뜬 당신. 베이트 릴에 낚시줄을 감고 룰루랄라 노래하며, 트렁크 속에 낚시대를 넣고 날 보고 씨익 웃는다. 차에 올라타자 사탕줄까? 하더니 투명한 컵에 담긴 솜사탕을 꺼내준다. 푸하하하, 이게 뭐야. 진짜 오랜만에 본다 솜사탕. 그치? 좋아할 것 같았어, 킥 그러더니 부시럭대며 하나를 더 꺼낸다. 이건 공부할때 먹으라고.. 하나씩. 많이 먹으면 이 썩는다. 고맙습니다 히힛. 늘 가던 저수지에서 당신은 낚시를 하고 그 옆에 렉돌이를 세워놓고 나는 차 안에서 그런 당신을 보며, 책을 읽는다. 그러다 밖에 나가서 볕도 쬐고, 잡았어? 하고 묻기도 하고. 사들고 간 간식을 하나씩 먹으며, 당신 입에도 넣어주며 바람을 쐰다. 입질 두번과, 다 잡아놓고 줄 끊어먹고 도망간 녀석까지. 아쉬운 낚시성적 .. 에이, 회나 먹으러 가자. 잡지 못한 물고기대신 회 먹자구? 그런거지, 힛. 죽도시장까지 가지 않아도 백김치가 나오는 횟집을 찾아서 단골집 삼았다. 튀김도 맛있고 알밥도 맛있고, 오뎅탕도 맛있고 초장마저 맛있는 삼포회마을. 잘 안 마시는 소주를 네 잔 마시고 헤롱헤롱.. 나는 당신이 좋아. 나도 니가 좋아. 당신은 모를껄, 내가 얼마나 당신 사랑하는지. 너도 모를껄, 내가 널 사랑해서 얼마나 복잡한지. 왜 복잡해? 나 데리고 살 것두 아니면서. 니가 이제 안 오겠다며, 나한테. 내가? 너 아픈거때문에 나한테 안 오겠다며. 같이 안 살겠다며. 푸-.. 그래, 당신하고 살다가 아프면 어째. 나 병수발 하다 늙는다. 마주보고 누워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당신은 내 이마를 꽁 때린다. 그래도 좋은걸.. 히. 나도 그래.. 이렇게 당신 안고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아. 일요일은 또 당직. 아침에 일어나서 새로 산 메리다를 타고 출근하겠단다. 차 조심하고, 아침 공기는 차갑기도 하고 미세먼지로 안 좋으니까 마스크 하고 선글라스나 고글 쓰고.. 어쩌고저쩌고 잔소리를 하니 알았다며 웃는다. 당신이 너무 좋다. 말로 표현해도 모자랄 만큼.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지 못할. +) 이번 주 초반에 너무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운동갔다가 찬바람쐬고 감기에 된통걸림. 목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 ㅠ 체지방 2Kg 빠지고 근육량 1Kg 늘고. 몸무게는 1Kg 빠지고. 상체 근력이 너무 없어서... 죽을 맛. 하체는 등산과 걷기때문에 별 문제 없는데.. 상체 웨이트하면 그날 저녁부터 다음날, 그 다음날까지 끙끙 앓는.... 체스트 프레스, 플라이 - 제일 싫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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