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나. │ cinq.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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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는 닉네임을 쓰기 시작한 것은 울다가 처음이다. 다른 곳에서는 늘 '청백'이라는 필명을 썼었는데, 이곳은 일단 나를 숨기고 싶기도 했고 글을 쓰는 목적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다른 이름을 지었었다. 하나, 라는 닉네임을 지었던 건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내가 이 세상에 하나 뿐인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싶어서. 그리고, 늘 둘로 나뉘어져 또 다른 내가 나를 감시하고, 질책하고, 미워하는 나의 내면이 '하나'로 통합되었으면 좋겠어서. 둘 다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서 닉네임을 원래 쓰던 필명으로 바꿨다. . . 중학생 때부터 주욱 써오던 닉네임이라 오히려 이게 더 편할 줄 알았는데, 울다라는 공간에서는 오히려 '하나'라는 이름이 더 편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바꾸려니 이미 '하나'라는 닉네임은 만들어져 있어서 아쉽지만 성을 붙였다. (근데 내 옛닉네임이 그냥 '하나'였었나? 그것도 기억이 잘 안 난다, 사실.) . . 울다에서의 나는, '하나'인 것이 좋다. 하나로 처음 이 속에 들어왔고 하나로서 관계를 맺었고, 하나로 불렸기 때문에. 하나양, 이라고 불릴 때면 포근한 느낌이 들었고 하나님, 이라고 불릴 떄면 조금 웃겼다. 일부러 '하나'님 이라고 쓰시는 분들도 봤는데, 그 분들도 쓰면서 좀 웃겼기 때문인 것 같다. 하나씨, 라고 불릴 때면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뭐라고 불리든, 하나라고 불리는 건 좋은 것 같다. 어디에서도 하나라고 불리지 않지만, 울다에서만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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