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 │ six/sept. | |||
|
내 친구의 남자친구는 아주 말랐다. 내 친구는 조금 통통한 편이고 나는 그냥 보통이다. 하지만 우리 둘은 먹는 걸 아주 좋아한다. 함께 디저트 사냥을 하는 게 주요 데이트 코스다. 친구는 만날 때마다 남자친구 얘기를 하는데, 아주 흥미롭다. 그 분은 먹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한다. 한 번은 그 분이 이사를 하셨는데 친구가 가봤더니, 분명 그 전 집에서도 봐왔던 과자가 보이더라는 것이었다. 심지어 거의 1년이 다 돼가는 과자였다. 설마해서 물어보니 그 과자를 그대로 들고 이사를 왔다고 했다. 집에 과자가 있는데 1년 동안 그것을 먹지도 않고 그대로 둔 것이다. 친구와 나는 진심으로 궁금해했다. 왜, 어떻게 눈 앞에 과자가 있는데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가. ㅋㅋㅋㅋㅋㅋ 친구와 나는 밥을 먹으면 꼭 디저트를 먹는데,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디저트를 먹자고 하면 '왜 또 먹어?'라고 한다고 한다. 그러면 나와 내 친구는 생각한다. '왜 안 먹어?' 정말 다른 것 같다. 뭐 안 먹을 수도 있고 먹을 수도 있는데 다만 정말 정말 신기하다. . . 이건 여담인데 마찬가지로 나는 연애에 대해서 이런 느낌이다. 뭔가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느껴지지는 않는? 서로 사랑한다는 게 뭐지? 다른 성별의 사람과 계약 관계를 맺고 이것저것 뭔가를 하는 이유는 뭘까? 되게 좋아보이기는 하는데 내가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도대체 뭔 느낌일까나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