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그림자   미정
  hit : 208 , 2001-11-07 13:39 (수)
달빛그림자

요시모토바나나의 단편...

글쎄...어쨌든 특정상황이나 글 혹은 음악  또는 그림 등이 어떤이 에게는 감정이입의 계기가 된다.

내게도 물론 그런 경우가 종종있는데 최근의 경험은 요시모토의 "달빛그림자" 였다.


요시모토 특유의 섬세한 표현이 잘 살아있으나 그리 수작이라고 까지  평받지는 못하는 글인데

내게는 주인공의 심리가 묘하게 와닿았다...

애인 히토시와 사별한 사츠키는 그리움을 지우기 위해 새벽마다 조깅을 한다. 예전 히토시와 데이트때 마다 헤어지던 다리까지...

어느날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묘한 분위기의 우라라라는 여자가 사츠키에게 어느 정해진날 정해진시간의 환상을 보여주게 되는데...

그 때 사츠키는 제대로 이별을 실감하지도 못하고 떠나보냈던 히토시와 재회하고 이별인사를 하게된다...

...

얼마전 그사람을 다시만나기 까지 나는 헤어짐을 실감할 수 없었다...직접 만나서 이별한것이 아니기 때문일까...헤어지길 결심하고 전화로 말할 때는 오히려 담담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립다는 기분이 사무쳤다...

연락을 받고 만났을 때 나는 말할 수 없이 편안한 기분과 동시에 헤어졌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리고 내 마음에 남아있던 그사람과 이별할 수 있었다...처음엔 그사람이 다시 연락한것이 이해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이해한다.

그사람도 나와같이 실감을 못했기 때문이었을거다...나와같이 무언가 확실한 작별인사를 원한것이겠지...

달빛그림자를 읽으면서 나는 사츠키가 눈물겹도록 가깝게 느껴졌다....사츠키와 히토시를 이어주던 다리에서 보내는 마지막 인사는 꼭 그날의 나를 보는것 같았다.

그사람 , 그 카페 , 그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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