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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생활은 아무래도 1년 전에 생각하던 모습과는 참 다르다. 전화를 붙들고 새벽까지도, 번호를 붙여가며 주고받던 편지들로, 무수히 나누었던 이야기들로 그가 상상할 수 있는 모습과도 크게 다를 것이다. 어쩌면 그도 그럴까. 그렇지만 나는 달라졌을까. 그 후로 어둡지 않은 것으로 바꾼 안경은 다시 다른 것으로 바꿀 때가 되었지 싶고, 우연히 들렀다가 그와 다시 가 보고 싶었던 카페는 친구들과 딱 한 번 가 보게 되었고. 진행이 되면 그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었던 다른 출판 건은 진척이 없은지 오래에 그러고 보면 무엇 하나라도, 개살구의 빛을 가꾸는 일 아니었던 게 있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또 그는. 차라리 바라건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 만큼. 어느 날 마주해도,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흐트러지지는 않을 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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