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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t : 604 , 2018-08-14 20:23 (화)


지금의 생활은 아무래도
1년 전에 생각하던 모습과는 참 다르다.
전화를 붙들고 새벽까지도,
번호를 붙여가며 주고받던 편지들로,
무수히 나누었던 이야기들로
그가 상상할 수 있는 모습과도
크게 다를 것이다.
어쩌면 그도 그럴까.

그렇지만 나는 달라졌을까.
그 후로 어둡지 않은 것으로 바꾼 안경은
다시 다른 것으로 바꿀 때가 되었지 싶고,
우연히 들렀다가 그와 다시 가 보고 싶었던 카페는
친구들과 딱 한 번 가 보게 되었고.
진행이 되면 그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었던 다른 출판 건은
진척이 없은지 오래에
그러고 보면 무엇 하나라도,
개살구의 빛을 가꾸는 일 아니었던 게 있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또 그는.
차라리 바라건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 만큼.
어느 날 마주해도,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흐트러지지는 않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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