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월요일! 한 거 없이 피곤하지만 의자에 와서 앉은... 어젯밤에는 보기 힘든 것 목격 │ 하루넘기고하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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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열 시가 넘었다. 음, 최근에 최소한의 유산소 운동도 하질 않고 먹는 것, 마시는 것도 영 변변찮고.... 그래서 체력이 저하된 것이 크겠지만 한 거 없이 피곤하다. 키보드를 두드려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건 쨌거나 아웃풋을 남기고 있는 작업이지... 누워서 그냥 활자만 흡입하고 싶지만! 어젯밤에, 오늘 아침에 지난 한 주를 마무리 하는 보잘 것 없는 소회들을 문장으로 남기고 싶던 간절한 마음을 생각하며 의자에 앉았다... 아 근데 ㅋㅋ 키보드 누워서 치고 싶다... 오늘은 아홉시에 퇴근했다. 회사에서 그놈의 경위서... 쨌든 뭔가를 만들어야 하기는 만들어야 하는데 세 장짜리 글자로 꽉꽉 채우고 나니, 나의 생각과 진심을 담았다기 보다는 그간 있었던 일 중, 일터 멍청한 놈과 있었던 단면을 묘사하고... 그리고 마땅히 내가 "이런 곳에 하리라 기대되는 말"을 적은 종이라 느껴졌다. 마지막 문단에 예의 "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다시는 이런 비위가 없을 것이며..."를 적을 때 특히 그러하였다. 어쨌든 그거 만들겠다고 휴일인 어제도 사무실에 가서 앉아있었는데, 끝나서 다행이다. 끝났으니 금요일, 오늘 경위서 때문에 못한 일들을 내일은 밀도 있게 착착착 해야겠다. 사람에게 연락하고... 받을 자료 받고... 돈 받고... 전산시스템에 입력하고 등록하고 .... 지치고 힘없을 때 마다 되뇌인다. 돈 쉽게 버는거야... 이렇게 해서 이 돈 줄 곳 없어... 없어.... 임상수 영화의 네 음절 있지 아더매치...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지만 버텨보겠어!! ㅇㅅㅇ! 버틴다 ~ 요령있게 버틴다... 아좌...;; 어젯밤에 그리하여 사무실 들렀다가 한 주를 맞이하기 위한 사우나까지 하고 돌아오면서 어제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것을 보았다. 왕복 이차선 도로였고, 오른쪽으로 갓 길이 있었으며, 갓 길과 도로 사이 감시 카메라 등의 삼각존이 있는 다소 특이한 형태의 도로였다. 이것 참 묘사하고는... 멀리서 보니 차 두 대가 깜빡이를 켜놓고 삼각존 위에 임시정차를 하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사고 났나? 했다. 그런데 사고 났는데 두 대가 붙어 있진 않은데? 박고 나서 차를 각자 가져가서 세웠나? 했는데.... 조금 더 지나가니 믿을 수 없는 것이 도로 위에 있었다. 하씨... 운전이 아니었다면 ... 걸어서 가다가 봤다면 (그럼 그 도로에 있을리도 없었겠지만) 다시 돌아가서 봤을 것이다. 그 차 두 대가 떨어져 있는 간격 사이에 언뜻 보면 사슴같은 것이 다리를 안으로 포개고 안정적인 포즈로다 도로 위 삼각존에 요염하게 앉아있었다. 사슴이 아니라 고라니겠지만... 하아 다시 보고 싶다. ㅋㅋ 그 두 차는 저 고라니를 보고 정차한 것이었다. 아마 고라니가 불미스런 사고사를 당하는 것을 막고, 본래 내려온 곳으로 돌려보내기 위함이었겠지... 내가 어제 달려오던 속도보다 저속이었다면, 내가 반응 속도가 빠른 사람이었다면 믿기 힘든 그것을 본 순간, 속도를 낮춰서 차를 가장자리로 이동해서 정차하고 나도 고라니의 안전귀가를 도왔을 것이다. 지나버리면서도 순간 너무 아쉬웠다. 아쉬우니 또 이렇게 쓰고 있지....그런데 차를 돌릴 곳도 없었고... 돌렸다 한들 반대방향으로 한참 가서 또 돌려야 했기 때문에 아쉬움을 머금고 그냥 지나쳐서 여기다 이렇게 끄적이고 있는데!!! 쓰다보니 내가 느낀 것보다 더 아쉬웠나보다... . 잘 돌아갔겠지 고라니? 차 두대나 정차하고 사람들이 그렇게 지켜주려고 동분서주 하고 있었으니 (사실 고라니 지키미 들이었는지는 확실치 않고 그냥 나의 근본없는 추측일 뿐임...) 아휴... 너무너무 다시 보고 싶네... 주말에 한 번 깨달은 게 있는데, 2주 전 사람 왔다간 이후로 회사- 집 오고가며 돈 버느라 회사에서 입 뗀 거 말고는 사적인 말이라는 걸 한 적이 없었다 는 걸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익숙하긴 한데. 이렇게 있으면 정신건강에 해로운 거 아닐까 하는 염려가 스윽 들긴 한다. 이 글도 어제 월요일 밤에 시작해서 또 화요일날까지 연결해서 쓰고 있다. 어제 피곤을 이기고 어떻게든 써보려 했지만... 눕고 싶은 욕망을 이기지는 못했고, 누워있는 채로 잠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화요일 아침인 지금에야 이렇게 타이핑 하고 있다. 잘 못 잤다. 두 시 넘어서부터 한 네 시까지 깨어 있었던 것 같고, 다시 졸리진 않아서 이대로 일어나버려야 하나 싶은 시점에 다시 잠들 수 있었다. 한 한 시간 반 정도 잤다. 그런데 조금 잔 것 치고는 꽤 괜찮다. 일요일 - 월요일은 오랜만에 거실이 아니라 방에 가서 누웠는데, 잠도 안오고 수면의 질도 낮았다. 시간 아깝게 눈 뜬 시간만 늦고... 거실에서는 잠드느라 고생은 안해도 되는 게 너무 신기하다. 목이 대충 눕히니 자세가 안 좋긴 한데 어떻게 잠은 꽤 괜찮게 자는 거야... 사진은 오늘 5시 전, 다시 잠들기 전에 해가 아직 안 떴네 하면서 찍었다. 지금 있는 일터 지부장님이 해가 뜨기전이 제일 어둡다나, 그런데 딱히 맞는 말 같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해는 안 떴지만 별로 어둡진 않잖아? ...창가로 가서 방충망 걷어찍고 다시 잠든 게 웃기다. 아침 7시 20분... 한 삼십 분이라도 얼른 걷고 들어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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