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적는 월요일 아침 시작해서 수요일 밤 끝나는 일기 │ 하루넘기고하루 | |||
|
도시 전체가 물 속에서 떠다니느 느낌이다. 실제로 그래도 피해 없이 별다른 고생 없이 장마철을 넘길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길고 심한 장마로 치부할 순 없다. 기후 변화 - 이상기후. 어제 본 티비 속에서 미국의 한 여시장 (어떤 도시였는지는 까묵었음) 나와서 이것이 뉴 노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맞다 뉴 노멀.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재앙을 가져오는 뉴 노멀. 그런데도 이러한 변화를 자각조차 못하고 환경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저럴까 싶다. 나도 기후변화에 대해 다시 생각할 게 많은데... 이건 일단 여기까지만 하고... 어젯밤 집에 와서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을 것이다. 10시는 안되었을 것 같고. 감자튀김만 수북히 데워서 먹다가 그대로 잠들었다. 한 시에 눈이 떠져서 일어났고, 네 시정도까지 두 시간을 넘게 깨어있었다. 처음에는 바로 다시 잘 생각은 아니었다. 몇 시간이나 잔 거지? 생각했다. 네 시간인가... 태블릿으로 잡지도 보고 활자도 조금 읽고, 시간을 보내다가 아무래도 피곤해서 다시 자려고 했다. 잠이 오지 않았다. Calm을 다시 켰다. 숨을 내뱉고 들이마시고... 나도 모르게 들어가 있던 목과 턱의 긴장된 근육에 숨을 불어넣어 긴장을 풀고... 나도 모르는 새에 잠이 들었나보다. 눈 떠보니 여섯시 정도였다. 그대로 또 눈을 감고 싶다고 생각했다. 돈 벌러 가는 일 없이 다시 눕고, 졸리면 자고 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하고 집을 치우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그치만 월요일이다. 돈을 벌러 가는 수 밖에 없지.... 2주 새 별 것 아니기도 하고, 별 거이기도 한... 특히 급여 받는 곳이랑 연관된 많은 일들이 있다가 없고 그랬다. 그 연장선 상에서 수요일과 목요일은 다시 또 서울도 다녀와야했다. 몹시 피곤했는데.. 그래도 소정의 비용이 가외로 나오는 것에 감사하며... 지난 주 금요일은 치과에 갔고, 앞니를 다시 해넣었고 이가 깔끔해졌다. 앞니 두 개 사이에 착색된 부분이 있어 신경쓰이는 것이 있었는데 그냥 갖고 있다가 이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지출은 꽤 있었지만, 그래도 착색된 부분을 깔끔하게 한 것 외에 큰 소득이 있었다. 치아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키울 수가 있었다. 샘 왈 내 치아관리가 평균 이하라고 하셨다. 틀린 말은 아니다. 부끄럽지만 양치 안하고 자는 날도 있었으니까... 말을 들으면서 "젊을 때 치아관리 잘해야한다고" 당부하던 아버지 말을 떠올렸다. 치과 원장님이 "이렇게 내가 예쁘게 (치아) 만들어놨는데 커피 마시고 관리안해서 착색되면 내가 미워서 그런거지~"라는 농담에 네네 하면서 끝났다. 사실 이를 벌리고 있어서 할 수 있는 말이 네...(그것도 명확한 네가 아니라 에 - 네- 으그그 의 중간..)밖에 없었다. 23만원 지출... 치아 관리 열심히해양지. 치실도 시작해야 하는데 영 엄두가 안난다. 양치 신경써서 하고 용액써서 가글만 열심히 하고 있다. 일단은.... 처음 켜서 이 일기의 첫 단어를 친 건 월요일 출근 전 아침... 지금은 수요일 늦은 밤 자기 전... 사실 거하게 취하고 들어왔다. 아파트 단지에 도착해서는 말 그대로 갈 지로 걸을 정도... 집에 무사히 온 거에 감사해야함... 내일 일찍 나가기도 해야해서 들어오자마자 머리도 감고 따듯한 물로 씻고 물도 마시고 하니 그새 몸 속 알콜기가 좀 가신 것 같다. 아... 내일 일찍 출근해야하는데... 오늘 일터에서 품위를 잃는 처사를 ㅡ.ㅡ... 아놔.... 돈 벌어야하지.. 요령있게 버티기로 다짐하고 다짐하고 또 그래야하건만 오늘 삐끗하고 말았네... 지난 주 샤케라또 마시려고 일부러 찾아간 카페가 있었는데, 아니 카페에서 생맥을 팔고 있었고 그 날은 없다고 해서 못 마셨다. 대신 유시민 작가의 책 한 권을 부지런히 다 훑었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곳에서 돌아와서 비 안오는 새 틈타 나간 지난 일요일 사우나까지 마치고 갈까말까하다가 갔는데 헉... 생맥주가 상큼하니 너무 맛있었다!! 월요일 화요일 생각만 하다가 오늘 가버렸네... 한 잔 마시고 나서 어떻게할까 한 잔 더 마실까 끊을까 하는데... 주인장님께서 서비스라며 반 잔을 마침 더 주셨다. 마음을 어떻게 귀신같이 읽으시고... 그런데 그 놈의 반 잔 다 마시고도 마신 것 같지가 않아서 한 잔 주문해서 더 마셨다. 한 잔 반까지는 또렷또렷했는데 두 잔 끝날 때가 되니 헤롱한 기분이 온 몸으로 느껴져서 돈 버는 곳과 현실의 괴로움은 잠깐동안 완전히 잊을 수 있었다. ㅋㅋ 휴... 주인장님과 얘기도 몇 마디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대화는 그냥 재밌다. 누구라도.... 몇 주만에 한 번씩 하는 것... 내일 일곱시 까지 회사에 나가야 한다. 가서 또 열심히 일을 하고... 내일 저녁에 집에 돌아오고... 되는 대로 끄적일 수 있어서 좋았다. 울트라다이어리에게 감사한다. 어제는 수면 시간이 네 시간이었는데, 수면의 질도 몹시 낮았다. 오늘 되는 대로 피곤하지 않았던 것을 신기하게 여겨야 했다. 오늘은 좀 잘 좀 자볼 수 있길... 지금 잠들면 여섯시간은 잘 수 있다. 피곤하지 않게... 건강에 나쁘지 않게 푹 잘 수 있기만을 바란다. 그래야 내일 목요일을 무사히 나고, 또 금요일까지 일터에서 괜찮게 나고... 주말을 맞이할테니까... 하루하루... 한 주...한 주... 그렇게 보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