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하던일이 일어났은 땐..   미정
  hit : 480 , 2000-08-08 18:50 (화)
혹시나 하던 일이 일어났을땐..
솔직히 내가 먼저 그랬던걸 내 행동을 보고 알았겠지.
하지만, 몇년이 지난 어느날에 너도 그런 마음이 있는 걸 안 나는,
기쁘기도 했지만, 놀랍고 두렵기도 했지.
가끔씩은 네 마음이 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고,
그럴때마다 내가 넌 믿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걱정하긴 했지만,
그래서 난 한달에 한번이라도 널 보기 위해 다른 일을
미루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곤했던거, 알고 있는지.
왜 온거냐고 물을때마다 다른 일로 왔다고는 했지만,
사실은 너를 보기 위해 온걸 모르고 있었나보다.
그런데, 내가 걱정하던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안 지금은..
그냥 그렇다.
그 언니랑 만나려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밤기차를 타고 갔다고.
내가 널 만나러 왔던 길을 넌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갔다고.
그 말을 다른 친구로부터 들은 내 표정은 어땠을까?
난 웃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내 표정이 순간 굳어졌었다는걸
알고 있어. 우리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내 심정을 누군가가 위로해주었으면 하기때문에..
널 마주하지 못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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