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하던일이 일어났은 땐..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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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던 일이 일어났을땐.. 솔직히 내가 먼저 그랬던걸 내 행동을 보고 알았겠지. 하지만, 몇년이 지난 어느날에 너도 그런 마음이 있는 걸 안 나는, 기쁘기도 했지만, 놀랍고 두렵기도 했지. 가끔씩은 네 마음이 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고, 그럴때마다 내가 넌 믿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걱정하긴 했지만, 그래서 난 한달에 한번이라도 널 보기 위해 다른 일을 미루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곤했던거, 알고 있는지. 왜 온거냐고 물을때마다 다른 일로 왔다고는 했지만, 사실은 너를 보기 위해 온걸 모르고 있었나보다. 그런데, 내가 걱정하던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안 지금은.. 그냥 그렇다. 그 언니랑 만나려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밤기차를 타고 갔다고. 내가 널 만나러 왔던 길을 넌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갔다고. 그 말을 다른 친구로부터 들은 내 표정은 어땠을까? 난 웃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내 표정이 순간 굳어졌었다는걸 알고 있어. 우리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내 심정을 누군가가 위로해주었으면 하기때문에.. 널 마주하지 못할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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