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지만 사귀지는 않아요.. │ 미정 | |||
|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 서로를 그리워했는지 몰라.. --토이 노래중-- 일하는 곳에서 만난 그녀는 나의 우상이었습니다. 너무도 완벽했죠. 생각들과 행동이 모두 일치하고 사람들 배려도 좋고.. 나도 그녀처럼 행동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와 술자리를 같이 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녀는 나의 영웅이었습니다.. 어느날 그녀가 술을 사달라고 그러더군요. 전 좋아서 선뜩 응했죠. 서로 꿈 얘기를 하면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러다가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누굴까 너무 궁금했습니다. 근데 그게 저라는 겁니다. "거짓말이지?"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 진지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저보다도 훨씬 저를 좋아하고 있었더라구요. 마치 노래가사처럼.. 전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떨렸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나도 너 좋아했는데.." 집까지 데려다주고 아무일 없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감정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고백을 들으니 어찌할 바를 보르겠더라구요. 너무나 부담스러웠습니다. 어떻게 해야되는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전 원래 사귀는 거 싫어하거든요. 사귀면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원하고 그러다 깨지면 아주 안보게 되고.. 또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실망하며 이해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면.. 그래서 여자랑은 친구로 만나고 그래야 편하고 좋았는데.. 제 생각을 뒤흔들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또 만나서 제 생각을 얘기했습니다. 그녀가 말했죠. "너 왜 힘들어해? 내가 고민하고 넌 좋아해야 하는 거 아냐?" 맞는 말이었죠. 하지만 사귀는게 너무 무서워요. 한번의 충격이 있어서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녀는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절 좋아합니다. 군대가기 2달전에 고백한것두 그렇고 기다릴 것이라든지 훌륭한 사람이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느니.. 너무도 예쁘답니다. 제가 넘보기에는 너무나 과분한 여자라고, 저애랑 친해지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러고 나니 너무나 두려워요. 지금의 내 감정이 거짓일 것 같은.. 그런 알 수 없는 두려움.. 제 감정을 솔직히 느끼고 싶어요. 이대로 느끼고 흥분하고 싶어요. 뭐가 두려운 지 모르겠어요. 너무나 바보같아요, 제 자신이.. 왜 그녀를 휘어잡지 못하는지.. 용기가 없어서일까요?.. 그녀를 보내버리고 싶지 않아요. 잃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2년2개월이라는 시간과 그녀를 둘러싼 것들이 그녀를 훔쳐갈 것 같아요. 전 그녀를 잡을 힘도 없구요. 지금 정말 좋아요. 만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요. 사귀면 이런 것들이 깨질 것만 같아요. 사귀자고 용기내어 말하고 싶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네요. 하지만 나는 그녀를 정말 좋아합니다..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 것을 만날 때마다 확인할 수 있어요. 말하지는 않지만요. 하지만 우리는 사귀지는 않아요. 계속 이대로 지내고 싶어요. 시간이 정말 멈춰버렸으면 좋겠어요. 저는 한달 남았어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힘없이 뒤돌아서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마다 힘이 듭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