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을 위하여..   미정
  hit : 1224 , 2000-02-22 01:19 (화)
"허준"을 본적이 있다. 도지(유익태아들)와 허준이 함께 과거를 보러가다 환자를 봐준다. 하지만 과거일자가 급해서 도지는 그냥 과거보러 가고 허준은 남아서 돌보다가 과거를 못본다. 도지는 시험에서 합격해서 금의환향했고 허준은 그냥 돌아온다. 하지만 유익태는 그것을 알고 도지에게 사람됨을 잘못보고 의술을 가르친것이 자기 잘못이라며 도지를 아들로 보지도 않는다. 도지는 한양으로 그렇게 올라가고 허준은 유명해져서 사람들 입에 칭찬이 오르내린다..

2등.. 도지도 2등이다. 허준에게 밀렸다. 사람됨됨이에서나 의술에서나.. 난 도지가 너무나 불쌍했다. 그도 노력했다. 병자를 봐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과거는 자기자신의 일생이 걸릴 수도 있는 문제.. 허준은 오히려 어리석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도 열심히 살았다. 단지 비교에 의해서 그는 2등으로 찍히고 나쁜 놈으로 찍히고..

2등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가? 물론 1등도 힘들다. 1등은 외롭다. 2등은 더욱 외롭다. 2등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1등의 아래있는 사람일뿐.. 얼마나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는가? 그도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1등이 되지 못하면 그도 여느 사람과 같이 취급하고 아니 욕을 할 수도 있다. 2등의 노력은 보지도 않고..

1등만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 밑에 그가 있게 한 2등도, 그 아래 또 1등을 바라보며 열심히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다찌미쯔루의 "H2"만화를 좋아한다. 그런데 더 좋아하게 되었다. 32권이 새로 나왔는데 와.. 주인공 투수 "히로" 대신 항상 잘날척하는 하지만 소질이 있는, 갑자원에서 삼진잡는게 소원인 두번째투수"키네"를 준준결승에 감독이 투수로 내보낸다. 그리고 끝에는 중견수 히로까지 빼서 도망갈 곳도 없게 만든다. 키네는 힘들게 결국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눈물을 흘린다. 먼옛날 할아버지가 항상 잘난 척하는, 그래서 아이들이 다 허풍이라고 놀리는 그를 응원하셨던 걸 생각하며.. 거기서 작가는 말한다. 2등도 1등만큼 소질이 있다. 하지만 1등때문에 자신의 한계를 모르고 넘어간다고. 2등이 얼마나 소질이 있는지도 모른채 사람들은 2등의 꿈을 묻어버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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