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사랑해여!!   미정
  hit : 309 , 2000-10-08 21:29 (일)
오널..

친구가 이 곳에 쓴 일기를 봤다..

엄마이야기가 있는.. 부모님이야기가 쓰인..

그 글을 읽고 나도 부모님에 대해서 깊게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 느낌없는...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못 느꼈던 우리 엄마, 아빠..

항상 내게 많을 것을 주시기만 한... 우리..나의 부모님..

그 친구네 집과 우리집이 너무나도 비슷했다..

부모님은 주시기만하고 우리는 받기만하고...


언제나 받기만 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그동안은 그런것에 아무 생각없었지만
오늘 만큼은 나의 그런 고정관념을 깨버리고 진지하게 나와의 대화를 하였다..

[넌 왜 그 모양이야?]

[넌 항상 받기만하고 주지는 못하니?]

[부모님께 감사하단 생각 해봤어?]

먹고 싶은게 있으면 곧바로 사주시고 입고 싶은 옷이 있으면 곧바로 사주시고... 항상 우리에게 주기만을 하신 부모님...

하지만 나와 내 동생은 부모님이 원하시는 걸 한번도 해드린적이 없다..

착하게 사는것.. 공부 열심히 하는것..

그나마 조~금 착했던 성격도 6학년이 되면서 변했다..

욕도 배우고 남을 비난하는 것만 배우고.. 공부하는 시간도 줄어갔다..

그러다 보니 성적도 떨어졌다.. 아예 포기하고 춤만 추고 놀기만 했다.

밥도 안먹었다.

부모님이 피땀흘려 벌여서 낸 급식비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고 점심도 매일 굶고 아침도 안먹었다..

저녁만 먹었다.. 군것질만 했다..

거짓말하고 꾀부리고 공부안하려고 요리조리 피해다녔다..

얼마전에 욕했다고 야단맞은 적이 있었다..

여기서 밝히는 거지만..<체리나무도 안다>

욕했다고 혼나고 있을때도 속으로 욕을 했다...엄마 욕을.. 자기가 뭔데 내 일에 간섭하냐구....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미친년이고 내가 병신이다... 내가 죽일년이다..

체리나무도 내가 욕하는걸 좋아하지는 않는것 같다..

저번엔 자기도 그렇게 욕을 많이 하지 않는데 난 왜그렇게 많이 하냐고 그랬다..

하루에 욕을 20번이상하면 우리 엄마께 분다고 했다..<다른 속셈이 있지만..>

하루에 욕을 20번 이상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까지 나에게 힘든일이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하다가 욕하는 횟수가 줄어들면 점차 조금씩 줄여가기로 했다..

2달만에 욕이란 욕은 다 배워먹은 나다....

내용이 이상하게 나갔는데..

암튼 항상 나와 동생에게 주시기만 하고 받고 싶은 것은... 받아야 하는것은 받지 못한 우리 엄마아빠..

내가 속을 썩여드릴때마다 이마엔 주름이 하나.. 머리엔 흰머리카락이 하나.. 생기는데... 난 왜 계속 속만 썩여드리고 있는지..

나도 내가 싫다.. 죽어라고 낳고 키운 자식이 이모양이라니..

정말 철없는 딸이다..

그냥 행복에만 겨워서 더 큰 행복을 바라는 내가 밉고 할 수 있는 데까지 나의 끝없는 욕심을 채워주시려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요즘 체리나무에게만 빠져서 부모님께 소홀히 하고 있는데 그런 내모습까지 이뻐해 주시는 부모님이 밉기도 하다..

그냥 나 같은 쓰레기 따위는 신경쓰시지 말구 엄마,아빠나 편히 쉬시며 사시지..

요즘 나의 하루 생활은 대충 이렇다..

하루 일과<일요일 빼고>=드럽게도 일찍 일어나서 7시에 등교한다..<난 중학생도 아니다.>
4시에서 4시30분정도에 집에 온다... 하루에 한시간씩은 컴퓨터나 영어 수업한다..
숙제,컴퓨터 한다.
6시 정도엔 친구와 나갔다 들어온다.
들어오면 방에 쳐박혀서 음악듣고 컴한다..
그러다 씻고 잔다..

부모님과 짧은 대화도 안한다..

고민이 있으면 친구와 상담하고 해결하고..

부모님한테는 그저 돈 타갈 궁리만 한다..

이제 바꿔야 할 때도 온것같다.. 나도 바뀌어야 할 시간이 온것같다..

때묻지않은 순수한.. 거기까진 가지 못하겠지만 욕 안하고, 착하고 성실하게 생활하며 항상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는 나로 다시 태어나야 할것이다..

단 한가지.. 변화하지 못할것이 있다면..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 있다면..

체리나무에 대한 나의 마음이다..

엄마, 아빠가 아무리 아직은 어리고 공부해야 할 시기라고 해도 체리나무에 대한 내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다..

엄마, 아빠!!

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저에게도 사랑..이라고는 할수 없지만 이성에 대한 감정이 있고..한데 왜 막으려고만 하시는거죠?

그리고... 저 이제 달라질게요..

엄마, 아빠가 원하시는 그런...그런 자랑스러운 딸 은지로....

제가 표현하지 않는다 해서 사랑하지 않고 감사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전 항상 엄마,아빠 곁에 살아있어요!!

사랑해요.. 그리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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