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난 그 아이... │ Waiting for h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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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가 밤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떠났다... 그래서 오늘밤과 내일 낮은 이 곳에 그 아이가 없다... 그 사실이 나로 하여금 조금씩 불안아닌 불안을 하게끔 만든다... 이벤트에 당첨되서 여행을 가게 되었다는 그 아이의 말에... 정작 궁금한 내용인 누구와 가는 지는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그저 잘 다녀오라는...가서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오라는...착한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일을 마치고 백화점에 들러 사장님 생일 선물을 사면서... 직원들이 선물을 포장하는 꽤 오랜 시간동안... 자연스레 다른 제품들에 눈길이 갔다... 그러다...은연 중에 마음에 담고 있었던 그 아이가 떠오르고... 직원에게 물어 아토피에 좋은 제품들을 하나하나 듣게 되었다... 그 애가 받으면 아마도 많이 좋아할텐데... 손은 지갑을 향하고...입은 저것도 달라고 말을 하려했지만... 순간...마음에서 갑자기 내 그런 행동을 말리고 있었다... 많이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을까... 내가 괜한 선물을 지나치게 하는 건 아닐까하는 또 한 번 앞서가는 생각... 무작정 값을 치르고 그 애에게 웃으며 선물하면 되는 일인데...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그 아이의 입장 때문에... 난 그 손쉬은 일도 하지 못한 채 그냥 원래 사려했던 것만 사고 나오고 말았다... 저녁... 가게 누나들과 사장님과 손님과 일이 아닌 같이하는 자리에서... 난 그저 즐겁게 웃으며 푼돈이 오가는 도박을 했고... 분위기를 맞추려 웃었고...그러다 진짜 웃음도 나왔고... 그러면서 그 아이의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연락이 없는 그 아이... 괜시리 괜한 의심을 하게 되었다....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자꾸만 떠오르는 상념...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도 빠른 타자 속도에 담배가 입에 붙은 것도 모르고... 난 이렇게 일기를 적으며 그 아이를 생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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