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난 그 아이...   Waiting for her...
 풀린 날씨에 더욱 따사로운 햇살... hit : 2254 , 2004-01-31 02:43 (토)


그 아이가 밤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떠났다...

그래서 오늘밤과 내일 낮은 이 곳에 그 아이가 없다...

그 사실이 나로 하여금 조금씩 불안아닌 불안을 하게끔 만든다...

이벤트에 당첨되서 여행을 가게 되었다는 그 아이의 말에...

정작 궁금한 내용인 누구와 가는 지는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그저 잘 다녀오라는...가서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오라는...착한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일을 마치고 백화점에 들러 사장님 생일 선물을 사면서...

직원들이 선물을 포장하는 꽤 오랜 시간동안...

자연스레 다른 제품들에 눈길이 갔다...

그러다...은연 중에 마음에 담고 있었던 그 아이가 떠오르고...

직원에게 물어 아토피에 좋은 제품들을 하나하나 듣게 되었다...

그 애가 받으면 아마도 많이 좋아할텐데...

손은 지갑을 향하고...입은 저것도 달라고 말을 하려했지만...

순간...마음에서 갑자기 내 그런 행동을 말리고 있었다...

많이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을까...

내가 괜한 선물을 지나치게 하는 건 아닐까하는 또 한 번 앞서가는 생각...

무작정 값을 치르고 그 애에게 웃으며 선물하면 되는 일인데...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그 아이의 입장 때문에...

난 그 손쉬은 일도 하지 못한 채 그냥 원래 사려했던 것만 사고 나오고 말았다...

저녁...

가게 누나들과 사장님과 손님과 일이 아닌 같이하는 자리에서...

난 그저 즐겁게 웃으며 푼돈이 오가는 도박을 했고...

분위기를 맞추려 웃었고...그러다 진짜 웃음도 나왔고...

그러면서 그 아이의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연락이 없는 그 아이...

괜시리 괜한 의심을 하게 되었다....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자꾸만 떠오르는 상념...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도 빠른 타자 속도에 담배가 입에 붙은 것도 모르고...

난 이렇게 일기를 적으며 그 아이를 생각하고 있다...
   눈내리는 새벽... [1] 04/02/05
   삼촌된 날... [2] 04/02/04
   울었다... [2] 04/02/03
-  여행을 떠난 그 아이...
   내리사랑... [1] 04/01/30
   전하지 못한 편지... [2] 04/01/25
   어제와 다른 오늘... [2] 0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