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원망하랴   Piece of memory...
 비 올 듯 종일 흐린 날씨 hit : 2018 , 2004-03-11 02:37 (목)



하루종일 잃어버린 휴대폰 때문에 두통이 났었다...

내 것이지만 내 것이 더이상 될 수 없는 물건...

지금은 그런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더불어 세상에 비추어보면 작을수도 있지만 나 하나를 두고보면 아주 큰 이 일로 인해...

더 많은 것들이 흐리고 탁하게만 보이게 된다....

그래도 해볼 건 다 해봐야겠단 생각으로 찾은 대리점에선...

신분증이 있음에도 민증이나 면허증같은 일반 신분증이 아니라고 거부당하고...

망할놈의 택시회사는 기다려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이 사회에 양심과 기준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건지...

솔직히 이 일이 있기 전엔 나 역시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던 문제였었지만...

오늘날의  대한민국에는 양심보단 비양심이 더욱 팽배한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나만...내 주변만 괜찮으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주의...

대접받고프면 먼저 남을 배려하라는 황금률 따위는 사라진 지 오래된 듯 느껴졌다...

그래도 주변에 날 위로하고 신경써주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지만...

그것 역시 백프로 믿을 수 없을만큼 오늘은 내 기분, 내 생각이 너무도 부정적으로만 치우쳐진다...

나 역시 그랬던 적 있으니 더 할 말은 없지만...

남의 불행을 보며 겉으로는 심심한 위로를 하면서도...

속으론 내 일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란 안도의 한숨을 내 쉰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더이상 골머리 앓고 싶지가 않다...

출발이 늦고 감이 오는 것도 늦고 포기도 늦은 나의 성격...

그래도 어쩔 수가 있나...

생활을 하려면 집단에 맞추고 기준에 맞추고 사회의 틀에 속해야만 되는 걸...

그래...

가끔씩 빌어먹을 것들을 하나씩 탓하면서 한 잔 술로 달래면 되는거다...

나쁜 마음은 여기서 그만...!!

힘들어도 억눌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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