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과 습관   미정
 흐린 날씨 포근한 기온 hit : 249 , 2000-12-20 22:55 (수)
짱이의 일기  --  2000. 12.  19    화요일      흐린 날씨 포근한 기온

규칙과 습관

습관처럼 커피 한잔을 타서 책상에 올려놓고 컴퓨터를 켭니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꼭 하게 되는 습관은 컴퓨터를 켜고 책상이 정돈이 잘 됐나 둘러 보고, 커피와 물을 한잔씩 올려놓고 비로소 일과를 시작합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 규칙이 깨지면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고 이상합니다.
학원에 가면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고 창 밖을 보면서 여유시간을 가져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여러분은 규칙과 습관이 있으세요?

제가 이제껏 본 뮤지컬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제가 무척 공감을 했던 그 뮤지컬이 아닌가 생각 듭니다.
주인공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는데 그 학생은 습관처럼 아침에 일어나 물을 먹고 양치를 하고 밥을 먹고 학교를 가는데 그 규칙이 조금이라도 깨지면 불안해합니다.
공부를 하다가 코를 풀고 휴지를 휴지통에 던져서 안 들어가면 또 불안해합니다.
던지는 순간  이 친구는 이 휴지가 잘 들어간다면 난 대학에 합격할거야,  안 들어간다면 글세...
하면서 던지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하나라도 틀리게 일어난다면 또 불안해하죠.

제가 고등학교 2학년 일 때 그 뮤지컬을 보면서 얼마나 속으로 눈물을 흘렸던지. 마치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죠.
그때당시 저도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면서 조금이라도 틀린 것이 있거나 변화가 있다면, 괜히 이상해 집니다.
어느날인가부터 습관처럼 저도 무엇을 던지곤 했는데  던지면서  그런 생각이 일순간 들었던 거에요.
이것이 잘 들어가면 난 모두가 잘 될 거야,  안 들어 간다면?
.............
아  안돼  그냥 안 던질까?   던질까?  
그러다 그냥 던집니다.
아~~~역시 잘 들어갔습니다.  안심을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어봅니다.
(제가 유별났던 건가요?   ^___^)

물론 요즘은 그렇진 않지만 작은 습관이나 규칙에 신경을 쓰는 자신을 발견하곤 하죠.
출근 길에 전철을 타러 계단을 내려가는데 거의 매일 딱 맞춰서 오던 전철이 5분 정도 늦을 때면 괜히 바뻐집니다.
5분 늦은 전철이 천천히 가는 것 같거나 오랫동안 출입문을 열고 있으면 시계를 보게되죠.
물론 심각한 상황이나 기분은 아니겠지만 그런 일상의 규칙이나 습관이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해서 내 자신이 놀랄 때도 있었던 거죠.
컴퓨터를 켜려고 보니 어느 샌가 커피한잔과 어김없이 놓인 물 컵을 보면서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났네요.

요즘 눈을 기다리는 이유는 앞의 것들관 반대로 변화를 기다리는지도 모릅니다.
눈이 온다고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눈이 내린다면 세상이 하얗게 변하면서 좋은 소식이 들릴 거야, 기다리던 일이 일어날거야,  잘 될거야, 그렇게 믿고 의지하고 싶어서 눈이 가져다 줄 많은 변화를 또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한밤의 산책로에는 그 맴버들 그 사람들이 어김없이 왔네요.
노부부 분들과 중년부부 분들 그리고 몇 명의 남자 분들...
가끔 교체되는 아주머니 분들....
심지어 이 시간에 어김없이 데이트하는 그 고등학교 학생커플도 보게 됩니다.
상당히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그 학생커플은 오늘도 벤치에 앉아서 꼭 껴안고 규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밤 공기가 그래도 포근한 것이 입에서 나온 입김이 멀리까지 갑니다.  후~~~




습         관

                  원태연
내가
자주 하는 행동을
자주 말하는 얘기를
자주 부르는 노래를
자주 마시는 음료를
자주 찾는 찻집을 기억해 주기 바랬습니다.
헤어지더라도
문득문득 나를 떠올리기를 바라며
그러도록 노력했습니다.
웃기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 것 같진 않았는데
그 애도 내가 그러기를 바랬는지
내가 그러고 있습니다
어느 때 어디를 가든
문득문득 그러고 있습니다.





            일           기

                                            원태연

자다가도 일어나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얼핏 눈이 떠졌을 때 생각이나
부시시 눈 비비며 전화할 수 있는 사람
그렇게 터무니없는 투정으로 잠을 깨워 놔도
목소리 가다듬고
다시 나를 재워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워낙에 욕심이 많은 것일까 생각도 들지만
그런 욕심마저 채워주려 노력하는 사람이 생겨준다면
그 사람이 채워주기 전에
욕심 따위 다 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양치를 하다가도
차가 막힐 때도
커피를 사러 가다가도 생각이 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나를 원해 준다면
자다가도 일어나 반겨줄 것 같습니다.




하  늘

              장현기(酉庭)

외로워서
외로워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저 하늘만 바라보았다

하늘은
파아랗다 못해 검은 빛으로 변하면서
자꾸만 자꾸만
머얼리로 머얼리로 도망치듯
높이 높이 솟아 올랐다

하늘
빛이
너무너무 파아래서
서러웠다

하늘만을 바라보다가

외로워서 외로워서
손바닥을 들여다 보며
눈물을 흘렸다



-- 나는 인생의 최대의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일터에 나가서
   변화와 기회를 감수하는, 어려운 일과 쉬운 일을 똑같이 침착하게 대하는
   명랑하고 희망찬 사람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찰스 킹스레이 (Charles Kingsley)

                                                                        - 오늘 짱이의 일기 끝.

홈 : www.hanealin.co.kr    멜 : hanealin@hananet.net

Warning: Undefined variable $sImgProfilePath in /home/httpd/vhost.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37

Warning: Undefined variable $reply_nickname in /home/httpd/vhost.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49
 00.12.21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좋은시들~

좋은 시들은 마음의 양식!
사랑하고살아도 모라잔 生~
사랑주고 사랑받고 살고지고.
살고지고.

원태연시 딥따좋당!

   목요일의 여유 00/12/24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00/12/22
   내 마음의 복권 00/12/21
-  규칙과 습관
   인생은 기다림? 00/12/19
   당신은 슈펴맨이 아니에요 00/12/18
   십년이 지난후... 00/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