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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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이의 일기 -- 2000. 12. 21 목요일 햇빛 쨍 구름 뭉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편지함을 열었습니다. 쨔잔 ~~~ 오늘은 어떤 우편물이 왔나? 어김없이 날라 오는 각종 고지서들... 고지서를 든 손이 왜 이리 떨릴까? 후들후들.... (진짜 떨고 있군) 그래도 오늘은 반가운게 하나 있네요. 노란 봉투에 크리스마스 카드가 왔답니다. 보낸 사람 이름이 없네, 누굴까? 음.......날 흠모하는 여인일까? 상상을 하며 정성스럽게 봉투를 열어봅니다. 피~~~ 실망! 실망! 카드가 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친구의 카드 였네요. 마치 로멘티스트라도 된 양 노란 봉투가 뭐야. 적은걸 보니 연하장 겸 크리스마스 카드 겸, 내년 있을 청첩장을 한꺼번에 묶어서 보낸다고 써 있네요. 도움이 안되요 도움이... 그래도 올해 처음 받은 카드가 예쁘긴 하네요. (짜식 유치하긴... ^___^) 예전에는 여자친구와 같이 연하장을 만들어서 보냈죠. 인사말을 크게 써서 그것을 들고 사진을 같이 찍은 다음 카드를 만들어서 보낸 것이죠. 받은 사람들의 반응이 다들 좋더라구요. 직접 만들어서 특별한데다 같이 사진을 찍어 보냈으니 커플 인사로도 좋고... 하지만 올해는 그녀가 떠난 자리가 굉장히 커 보이네요. 연말인데다 크리스마스도 앞에 두고 보니 허전한 마음과 뻥~ 뚤린 가슴은 잘 매워지질 않습니다. 이승철의 노래 중에 "추억이 같은 이별" 이란 노래를 좋아하는데, 같이했던 많은 추억이 한 사람을 더 많이 생각나게 하고 잊기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추억이 많으면 많을수록 헤어짐의 무게가 큰가 봅니다. 올해는 누구누구한테 카드를 보낼까? 고마움의 인사를 해야 할 텐데... 여러 사람들이 머리 속에 그려지고 이름들이 왔다갔다 혀면서 명단을 떠올려 보는데 전에 다니던 직장의 소장님 핸드폰 번호가 생각이 안나 더라구요. 주민등록 번호와 집 주소 회사 등록번호 건축사 협회번호도 다 알고 있었는데 벌써 핸드폰 번호를 잊다니... 얼마나 연락을 안하고 기억 속에서 잊고 있었으면 번호가 생각이 안 날까? 같이 근무했던 실장님 번호도 그렇고 번호가 다들 생각이 안납니다. 자주 전화하고 안부도 묻고 해야 하는데 이렇게 연락을 딱 끊고 있다니 나도참... 누가 질문을 던집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뭐냐고? 누가 대답을 하네요. 그건 누구에게로부터 잊혀진다는 것이라고... 저도 많이 공감합니다. 이 넓은 세상에 날 알아주는 이 없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얼마나 외롭고 허무할까요? 그래서 인간은 고독을 무서워하고 싫어하는지도 모릅니다. 누구에게 잊혀진다는 건 정말 슬픈 일 이겠죠? 밤중에 친구가 피자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엄청 반갑습니다. 피자가... 엄청 먹었습니다. 뒷일이 감당이 안되겠죠? 새벽까지 뛰었습니다. 헛 둘 헛 둘 배는 부르고 밤 공기는 차고, 이제 산책로엔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헛 둘 헛 둘..... 미리 아파했으므로 이정하 미리 아파했으므로 정작 그 순간은 덜할 줄 알았습니다. 잊으라 하기에 허허 웃으며 돌아서려 했습니다. 그까짓 그리움이사 얼마든지 견뎌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미리 아파했으나 그 순간은 외려 더했고, 웃으며 돌아섰으나 내 가슴은 온통 눈물 밭이었습니다. 얼마든지 견디리라 했던 그리움도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없어집니다. 이제 와서 어쩌란 말인지. 이제 와서 어쩌란 말인지. 그 리 움 강신용 길을 거닐다 보면 혼자인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 꼭 올 것만 같은 길을 거닐다 보면 잊었던 친구가 생각나고 어디선가 꼭 불러줄 것 같은 그대 목소리 길을 거닐다 보면 혼자인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사랑은 바다로 흘러가 버리고 없었습니다 박남철 사랑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사랑을 해보았습니다 사랑이 깊어졌습니다 사랑이 더 깊어졌습니다 사랑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사랑이 그만 미움이 되었습니다 사랑이 미워졌습니다 사랑이 더 미워졌습니다 사랑이 더욱 미워졌습니다 에라 사랑을 찢어 버렸습니다 사랑은 찌지직 소리를 내며 찢어져 버렸습니다 사랑이 흘렀습니다 사랑이 다시 그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이 더욱 그리워졌습니다 사랑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만 사랑은 바다로 흘러가 버리고 없었습니다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이정하 내가 외로울 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데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 그대여 이제 그만 아파하렴 -- 사랑을 느낄 때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 된다. - 플라톤 (Plato) - 오늘 짱이의 일기 끝. 홈 : www.hanealin.co.kr 멜 : hanealin@hananet.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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