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날다 ㅡㅡ^   미정
 앗싸..비안온다. hit : 206 , 2001-02-28 19:06 (수)
나는 안다.
내가 술을 못 먹음을...
그리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__+ 또한, 내 한몸 편해보고자,) 앞으로 계속 부딪혀야하는 이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열심히 홍보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마시자고 우기는 이가 간혹 있을 시는 어쩌랴... 응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임을...

지난 일이지만 월요일날은 내 생애 처음으로 지하철에서 날아(fly) 보았다.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나의 빈지갑이었지만, 문제의 시발은 술자리였다. ㅡㅡ^
지하 연구실에서 책본다고... 저녁먹고 꿍얼꿍얼 대는데... 어라??
증말 지하로 안내려오던 선배 하나가 내려왔다.
" 한잔하자 "
밀려있는 일거리에 내심 뜨끔했고, 안가려고 반항(?)한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어서 (ㅡㅡ^ 그렇다고 내가 예의바른 사람은 결코 아니다.), ..
" 그러죠."하고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뭐..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다들 개인적인 일들에 관해 열심이다.
그러다, 시계를 보니까 억!!! 11시 5분이 아닌가.
" 선배!! 나 막차 놓치겠네요...ㅡㅡ^ "
" 앗!,.. 빨랑 가쟈.. "
그렇게 술자리를 파했다.

그리고,술집을 나온 발걸음은 날듯이 지하철로 향했다.
지하철에서 시계를 보니..
막차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어서 안도의 숨을 쉬었지만, 나의 지갑을 열어 본 순간!!
경악을 금치 못해야 했다.
지갑에는 며칠 전 돈 찾았다는 영수증들로 그득할 뿐.. 정작 있어야 할 녀석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 ㅡㅡ^ 뭐야... 1000원도 없네... 막차 놓치면.. 증말 큰난다.!!!)
순간의 당혹감!
한 잔의 술로 붉어졌던 나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하는 순간이다. ( ㅡㅡ^ 이래서 간이 작으면.. 오래 못산다는 깐...)

때마쳐 울리는 벨소리와 더불어 수서행 도시철도3호선(^^)을 타고, 고속터미날까지 무사히 가고 나서 시계를 보니 아직 막차의 시간적 여유가 남았다.
아니, 오히려 잘만하면 막차 전차인 23분 차를 타는 것도 가능한 듯 싶다.
(!올커니! 달리자.)

심야 도시철도 3호선과 7호선 구간의 질주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초반 위치선정 부진으로 인하야...다른 사람에게 약간 처졌지만,곧 만회가 되었다. ^^ ( 1등이다.. 초등학교 1학년 이후 처음 해보는 거다.^^)
열심히 달렸다.
그런데... 아는 사람은 안다.
요즘 새로 생긴 에스컬레이터는 사람이 타면 그걸 감지하고는 움직인다는 사실을,...( 잘난척 같지만,(ㅡㅡ^이렇게 시작하면 무조건 지자랑이다..) 나는 어디에 그 센스가 달렸는지도 안다. )

내가 온 힘을 다해 뛰어서 계단 하나를 놓고 있을, 7호선 도시철도가 도착인지 출발인지 분명치 않은 소음을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의 눈에는 3호선에서 7호선으로 타기 위해 내려가는 에스칼레이터가 정지된 상태로 있음이 보인다.
그러나.. 이것 저것 가릴 것 없다.
온 힘을 다해 에스칼레이터의 계단으로 쩜푸...
쩜푸....공중의 체공 시간은 의외로 길다.(ㅡㅡ^ 내가 조단도 아닌데...)

갑자기 에스칼레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학!!!
착지점을 보고 뛰었는데... 착지점이 도망간다..
그러나, 나의 몸은 따라갈 수가 없다.
( 악!! 안돼는데..)

ㅡㅡ^ 뒷 말은 안해도 알겠지만,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번 날은 나는 찾지 미숙으로 인하여.....
결국 막차타고 집에 갔다.

집에 갔더니.. 아버지께서 웃으시며 한 마디 하신다.
" 고놈 막차시간을 어떻게 그리 잘 마춰서 타고 다니냐..^^"
( ㅡㅡ^ 오늘은 그게 아니었쉽니다. 아버님...)

   3일간의 외박..그 이후.. 01/03/12
   배보도 배꼽이 더 큰 하루 01/03/03
   케이블 초고속망 사용자분께 ^^ 01/03/02
-  지하철에서 날다 ㅡㅡ^
   아니마..아님아(ㅡㅡ^)?? [1] 01/02/23
   ^^ 드뎌. .. 기디리던 것들을 만나다. 01/02/22
   아버지와의 여행 [3] 01/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