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친한 언니가 두 명 있다. 한명은 헬스언니, 나머지 한명은 헬스언니를 통해 알게 된 볼링언니. 조금 더 친한 건 헬스언니. 최근와서 볼링언니랑은 요즘 매일 점심을 같이 먹는다.
어제 볼링 언니가 과메기 먹쟤서 언니네 따라갔다 가는 중에 언니가 말하길 나만 가는게 아니라 형부네 회사 분들도 몇 오신다고 했다. 빨리 알았다면 다음에 불러달라고 했을텐데.. 낯선 사람들이랑 먹는다는 건 어색해서 가지 말까 하다가 빨리 먹고 9시 전에 운동 갈 생각으로 그냥 갔었다
어제는 집 열쇠도 없어져서 문도 못 잠그고 출근했었기 때문에 마음이 참 불안했다 며칠 전 보일러 교체할 일이 있어 기사님이 오셔서 열쇠를 하나 맡겼었고 일이 마무리되지 않았는지 다시 문제가 생겨 어제 집에 다녀가신대서 살펴보고 열쇠는 어디 좀 둬달랬는기에 신경도 쓰였다
오늘 점심 때 만난 볼링언니가 헬스언니에게 어제 과메기 먹는다는 말 안했었냐고 물었다. 오늘 당연히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해서 만나면 얘기하면 되니까 안했다니 헬스 언니가 많이 삐쳤댔다.
아차 싶은 생각.
헬스언니의 네이트온 알림말에는 [정말 정 떼고 싶어 하는구나 허무하네] 저번 주에 헬스언니랑 헤어지며 [언니 이제 상견례도 했으니 언니한테 정 떼야겠네~^^] 농담했던 말이 생각났다.
이런... 아차... 나참...
세 사람이 어울리는 건 이래서 힘들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나부다 언니들이라 그런가 조금 힘드네
보일러 기사 아저씨의 말 한마디 덕분에 집쥔이 보일러 교체비 조금 내라던 것도 무마되어서 보일러 아저씨가 커피 한잔 하자는데 소심해서 나는 그것도 걱정이다.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 아닌가
관심과 걱정과 배려를 받는 건 고마운 일이라 나도 그만큼의 관심과 걱정과 배려를 베푼다고 생각했는데 무엇 때문에 나는 걱정하게 되는 것일까
빨리 오해가 풀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되돌아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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