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곳 │ 2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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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틀간의 휴가가 끝나가 두시간 이십분 가량 남았어 이번 휴가도 지나간 많은 휴가들처럼 나는 그냥 보냈지 그냥. 그 말은 많은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의미하기도 해 나는 여권과 카메라, 영어회화집을 가방 속에 집어넣고 훌쩍 떠나고 싶기도 했고 펄럭거리는 치마를 입고 하늘을 닮은 신발을 신은채 아무도 모를 작은 시골로 들어가고 싶기도 했어 그렇지만 나는 또 여전히 가족과 친구와 나태함을 택했지 ; 그게 내게 있어 그냥이야 해외여행이나 명품쇼핑, 계획적인 어떤 특별한 그냥을 꿈꾸어도 내겐 가족, 친구, 나태함을 누리는 것이 특별하다는 것. 이제 인정하고 나는 또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어 일상의 행복이 나에게 평온함을 가져온다 소홀히 할 수 없는 나태함을 휴가로 꾸미고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일상을 조금만 재미있게 내 맘대로 살아보자 끝은 또다른 시작으로 가는 길. 내 발걸음은 어디로 가련지,, 29살의 마지막 여름. 소중했던 시간.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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