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배설물들 │ deu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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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는데 몸이 아프지 않는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사람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아프기 마련이라는데 나는 아프지도 않는다. 오늘도 지하에서 천당을 오갔다. . . 짜증이 난다. 나는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우물쭈물 하느라 경험을 쌓지도 못하고 있고 심리 치료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연애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도 오빠의 작은 행동 하나에 나를 이제 덜 좋아하나 가슴을 졸이며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이 보이지 않기 위해 애를 쓰기 위해 정신 에너지를 소모했다. 병원에 입원한 오빠. 그런데 자꾸만 오지 말라 하고 일 때문에 못 가다가 내일 내가 쉬는 날이라서 갈 수 있게 됐는데 내가 간다고 했더니 시큰둥, 올래? 물어보기만. 나는 와달라는 소리를 듣고 싶은데. 내가 괜히 졸라서 가는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나빠졌다. 그리고 한창 좋을 때라는데 나는 별로 좋지도 않다. 음 물론 가끔 통화를 하면 좋고 보고 싶고 만나고 싶지만 뭐랄까 행복하지는 않다. . . 다른 것들 때문에 우울해서 그런 것 같다. 연애로는 그 모든 우울의 요소들을 걷어낼 수가 없나보다. 그러니까 나는 조금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 삶의 활력을 찾아야 한다. 사랑만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는 우울이 나에게 찾아왔으니까. . . 사람들도 만나고 신나게 열심히 살아야지. 마음이 가벼워지면 더 잘 좋아할 수 있을 거야. 마음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있는데 오빠가 좋다는 것 하나만으로 기분이 다시 Up이 되진 않아. 가끔씩 기분이 좋아질 수는 있지. 언제나 그럴 수는 없어. 그건 당연한 거야. 내 잘못도 아니고 오빠의 잘못도 아니야. 그러니까 그냥 인정하자. 지금까지 다른 커플들과 비교만 해왔어. 나는 조금 다르고 그 조금 다른 걸 상대에게 알렸어. 나는 그렇다고. 나를 떠나지 않고 있다는 건 내가 좋다는 거야. 그러니까 불안해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내 마음을 다 보여주자. 후회하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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