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버전
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좋은씨앗
 형에게 보내는 편지   나의 삶
조회: 2938 , 2013-05-21 12:29

아마도 형과 둘이 같이 노래방에 갔다온건 처음이지 아닐까?

 형은 윤도현의 " 나는 나비" 를 불렀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앞길도 보이지 않아
나는 아주 작은 애벌레
살이 터져 허물 벗어 한 번 두 번 다시
나는 상처 많은 번데기

추운 겨울이 다가와 힘겨울지도 몰라
봄바람이 불어오면 이제 나의 꿈을 찾아 날아

날개를 활짝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날개를 활짝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거미줄을 피해 날아 꽃을 찾아 날아
사마귀를 피해 날아 꽃을 찾아 날아
꽃들의 사랑을 전하는 나비 워우워~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워우워워워 우우우 워우워어어어
워우워어 우우 워우워워어어 워어

형의 직업은 교보생명 융자과  일반 서민들이 대출을 받았다가 갚지 못하면
개인대 개인이 아닌 회사대 개인으로 찾아가서 대출금을 상환 할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회수 해야 하는 일이다. 

 어찌보면 냉철한 이성을 갖고 있는 형에게는 적합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어디 찔러서 피 한방울 안 나오는 사람이 있던가

 형은 결혼도 해서 아들도 2명이고 아내도 있고 대기업에도 다니지만
모든 셀러리맨이 그러하듯 나름대로 힘들고 어려움이 있기에
회사를 그만 두고 싶다고 술김에 내게 말한다  

그래 그렇게라도 마음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야 내일 또 전쟁같은 직장에 나갈수 있겠지
남동생인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경청.. 옆에서 형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귀담아 들어주고
탁자 위에 놓여있던 탬버린을 쳐서 형이 부를때 박자를 맞춰주는 것 정도 ^^;;

 무엇인가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엇인가 하나를 잃어야만 한다.
이 세상에 공짜란 없다 ㅎㅎ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겠지 
한쪽면이 밝음이 있으면 다른 한쪽면은 반드시 어두움이 있는 것 처럼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살아가는 형의 어깨가 무거워 보였지만
그래도 술 한잔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오랜만의 형제의 의리를 느껴보면서
노래방에서의 한시간 그리고 서비스 30분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 갔다.

 술한잔 더 하자며 술집으로 들어 가려는 형에게 형수가 기다릴거라고 말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겨주었다.

  형 그래도 내가 형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돌아가신 엄마를 닮아서 살 갑진 않고 때로는 쌀쌀 맞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형 마음 속은 그렇지 않다는거 누구 보다도 남동생인 내가 잘 알아...

 형 힘들지... 그래 그래도 형은 형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그걸로써 이미 두 아들에게는 훌륭한 아빠고 형수에게는 훌륭한 남편이야 ...

 형 사랑해 .. 그리고 힘들땐 가끔씩 이번처럼 나랑 가슴속 깊은 이야기 나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