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게 따라다니는 머피는 이젠 친구같다..
오히려 아무일없음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낼이 추석이다..
연휴때마다 시골로 내려가야만하는 우리 가족 다섯명..
올해도 역시 용케 기차표 다섯장구해오신아빠..
언니랑 나는 먼저가기루 했다..오늘 2시반차..근데 왜 내가 지금 집에잇느냐..
그놈의 머피...
서울역에 갔다..버거킹이 생겼길래,,어 햄버거 사가서 기차간에서 먹어야지..
근데 역시 연휴라 사람이 많았다..
기다리고 줄서다 보니 시간가느줄도 모르고..승강구로 나갓더니 기차는 1분전에 출발해 버렷다..
경찰아저씨들이 못들어가게 하는 바람에 기차 구경두 못하구 집으루 돌아왓다..
서울역 커피숍에서 시간때우며 엄마아빠 배웅하고..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운동경기같은거 하는 근처에만 잇어도 어김없이 날 향해 날라오는 공이..
이젠 정겹기까지하다..
졸업앨범 찍을려고 엄마가 사준 정장 첨입고 학교간날..
치마에 담배빵나는 것도...
다같이 체육대회 구경하느라 계단에 앉앗는데..
내엉덩이에만 붙어잇는 껌도...
다 기억해내자면 부지기수다..
이젠 오히려 내 삶이 남들처럼 쉽게 풀리면 어색하기까지한게..
정말 머피랑 나는 절친한 친구가 되버렷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