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가을비가 내렸다.
아침에 비추어지는 햇살을 잠깐 보고 따뜻하려니....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던게 정말 후회되는 하루였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헤어진 연인들은 모두 그러겠지만 나역시 마찬가지가 아닐 수 없었다.
헤어진 그녀가 더 없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오랜만에 헤어질때 그녀에게서 되돌려 받았던 나의 일기장을 펼쳐 보았다.
빽빽하게 적힌 내 글씨 속으로 웃음과 가끔이지만 짜증으로 기억되는 얼마전에 나의 모습이 더욱 나를 짜증나게 했다.
차라리 처음 마음먹은 대로 태워버리기라도 했더라면 이러진 않았을텐데
그녀에게서 받았던 다른것들 모두를 버렸다. 돌려줘야 할것 같은 것들도 모두 돌려주었다.
일기장은 그럴수가 없는 것은, 아무래도 단지 선물로서의 의미 이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거다. 메일로 보내도 되었을 이야기들 한자한자 적어나간 그 것 때문이 아닐까?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이라도 이렇게 일기장을 펼쳐보는 내 모습이 짜증난다.
이 일기장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내 모습도 짜증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내 첫사랑은 기억속에 간직해 두고 쉽은 좋은 추억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