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부자집 아들이었다.
대구 칠곡에서 윤씨집 땅을
안밟고 지날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 윤씨집 장손에 장남이고,
대한민국 정계실세라 하던,
TK라인의 출발인, 경북고를
수석으로 입학한 이후,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더랬다.
60년대 빛바랜 단체사진에서,
혼자 우뚝 서있는 외모(178cm)는 덤.
하지만, 곧이어 집안이 몰락.
어려워진 집안살림에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도망가시고...
올망졸망 3명의 동생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다니던 법대를 중도에 그만뒀다.
하지만, 군대도 못 갔다왔고(폐결핵),
대학도 못 마친 상태인 젊은 남자에게
높은 이상만큼의 '기회'는 결코 열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그의 인생이
단 한번도 좋았던 적이 없다.
차라리,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면 덜 괴로울 터.
정말 단순하게 생계유지만 하고 살기엔,
지나치게 아는게 많았고,
지나치게 보이는게 많았다.
(그런 이유로, 술이 늘었고,
싸움도 많았다....)
그렇게 평생을 꾸역꾸역 살았다.
자식들이 결혼하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자.
뒤늦게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방통대 문을 두드리고
뒤늦은 대학생활로 들뜬지 3년,
비로소 오늘, 오래된 갈증이자
매듭을 풀게 되었다.
진심으로
박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아버지.
- 겉으로 내색못하는 장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