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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덕회
 결혼의 이유...   2015
조회: 2336 , 2015-05-02 15:23

남편이 결혼 후, 군대를 갔다.
난 혼자 살았던 적도 많았기에
별로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자다가 목이 말라 깼다.
그런데 왠지 바로 일어나기 싫은 기분이었다. 
계속 미적대며 뒤척이다가 
결국 물을 먹으려고 방에서 나서는데...
그 깊은 밤에 와락 외로움이 몰려오는거다.
무섭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그래서 한참 앉아 울고 말았다.

얼마 뒤,
남편에게 면회를 가
그렇게 울었던 얘기를 넋두리처럼 풀었다.

그 뒤로
지금까지...

남편은 다른 건 몰라도,
내가 마실 물만은 반드시 직접 챙겨준다.

개인적으로 결혼이
내 삶을 특별하게 달라지게 한 건 없다.

다만, 
내가 안고 있는 '작은 결핍' 하나라도
누군가 채워주려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거.

그게 가장 
좋을 뿐이다.


- 출처 미상





Jo   15.05.03

맞아요^^

그리고 제가 배우자에게 뭔가를 또 채워줄 수 있죠.

무아덕회   15.05.03

서로 그렇게 챙겨주는게, 오래 '동행'하는 힘이 되는거 같아요.^^

sam   15.05.03

그렇다면 밤에 물떠다줄 사람이 있으면 결혼은 필요 없겠군요. 결혼이 내 삶을 특별하게 달라지게 하지도 않는다면, 내가 안고있는 '작은 결핍' 하나라도 누군가 채워주려는 사람이 꼭 배우자일 필요는 없지 않나요? 전 아직도 결혼의 필요성, 이유를 모르겠어요. 누구도 아직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하지는 못했구요. 결혼의 부정적인 면은 다들 공통적으로 누구나 가지고있는것 같은데 긍정적인 면은 그다지...

무아덕회   15.05.03

누구도 sam님을 위해 설명해주지 않아요. 그냥 저마다 '좋다는 지점'을 찾아 가져갈 뿐. 아직 좋은걸 못 느꼈다면, 받아들이기 싫다면...굳이 억지로 뭘 하려 하지 말고, 그대로 있어도 괜찮아요. 그것도 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