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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시안블루
 독서 스크랩-건투를 빈다, 김어준   2015년
조회: 246 , 2015-09-19 19:35

자칭 딴지일보 종신총수  김어준이 한겨레에 썼던  인생 상담(...이라기는 보다는 청춘 상담)이 묶여서 
<건투를 빈다>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미 본 글들이 대부분 일 것이므로 
진혁이가 읽어 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주문을 했는데,  
다시 보니 생각에 빠지게 하는 구절이 많았다.

1. 
가장 와닿은 건 "모든 선택에는 비용이 따른다"는 평범한 구절.
(여러 상담에 걸쳐 나오는 걸로 봐서, 그의 <인생철학>인듯 하다)

나의 인생 경험에 비춰볼때
"모든 선택에는 비용이 따른다" 는 말은 훨씬 많은 함의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절절하다.
그는 내가 막연히 느껴왔던 것을 산뜻하게 몇 마디로 정리했다.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자)의 고통을 호소하는 글에 대해 그는 이렇게 상담한다.

"모든 선택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거다. 
사람들이 선택 앞에서 고민하는 진짜 이유는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선택으로 말미암은 비용을 치르기 싫어서다. 
둘 다 갖고 싶다. 
선택하기 싫은 거다. 
하지만, 공짜는 없다. 

내 결론은 그렇다. 
자기 선택과 그 결과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로 인한 비용 감당하겠다면, 
그 지점부터, 
세상 누구 말도 들을 필요 없다. 

다 조까라 그래. 
타인 규범이 당신 삶에 우선할 수 없다. 
당신, 생겨먹은 대로 사시라. 
그래도 된다"

당신, 근데 이런 질문 왜 하나.
두려우니 내 편 되어 달라는 건가.
나쁜 "년"이 아니라고 말해 달라는 건가.
그건 못한다. 
동의 구걸하지 마시라.
나쁜 "년" 되는 결정. 혼자 하는 거다.
그거 못하면 자격도 없다. 
감당도 못한다
그냥 "착한" 년으로 안전하게 사는게 옳다.
이도 저도 못하겠거든 그냥 들키지나 마시고.
내가 그러더란 말은 절대 퍼트리지 말고.
건투를 빈다.
                    -54~55쪽 -



2. 
재미있었던 것은 내가 종종 써먹던  "모든 남녀 관계는 권력 관계다"라는 말의 소유주가 
그 였음을 확인했다는거......
나는 이미 그에게 공감하고,  영향을 받고 있었던 게다.


3. 
그의 글을 읽다보면 나이 어린 이 친구에게 "형님"하고 싶을때가 있는데
그의 리버럴함이  커튼 걷듯이 관습과 규범을 걷어 버리고 진실의 태양에 성큼 다가가게 하는거 같다.
그래서 그의 상담에는 진부함,  뻔함,  에둘러 말함이 없다
대신 뻔뻔하고,  야박하고,  때론 독하다.


4.
이책의 목차는 이러한데, 
<연인-사랑의 원리>편이 단연 재미이고, 
<직장-개인과 조직의 갈등>편은 그저 그렇다.
(직장생활 6개월을 했던 그가 알기 힘든 다른 희노애락이 있다.)




1. 나 - 삶에 대한 기본 태도 
벌써 나이 서른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내가 하찮은 사람 같아요 
예민해서 남들의 거친 말투를 참을 수가 없습니다 
스무 살인데 미래에 대한 갈피를 못 잡겠어요 
경제적으로 불안한 남친,헤어져야 할까요? 
불륜,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은 키 때문에 늘 우울합니다 
꿈과 현실,어느것을 선택해야 할까요? 
남잔데,성형해도 될까요? 
더치페이가 나쁜 건가요? 
조선일보 때문에 남편과 싸웠어요


2. 가족 - 인간에 대한 예의 
모친과 여친 사이에 끼었어요 
이기적인 친모 때문에 괴롭습니다 
동생 뒷바라지에 골치가 아픕니다 
아빠의 불륜,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친구 오빠와 사귀자 친구와 사이가 틀어졌어요 
장남이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공주 같은 어머니,큰 짐으로 느껴져요 
내 돈은 내가 관리하고 싶습니다 
기대가 큰 부모님께 솔직해지기 힘들어요 
예비 형수님의 카드빚 혼수,부모님께 알려야 할까요? 
매형이 보기 싫습니다


3. 친구 - 선택의 순간 
친구가 내 물건을 훔쳐 간 것 같습니다 
친구를 배신했어요 
어느 날 절친한 친구가 제가 늘 부담스러웠다고 하네요 
친구가 귀찮습니다 
의리냐 실리냐,고민이네요


4. 직장 - 개인과 조직의 갈등 
아부하면서 제 뒤통수치는 동료와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일중독인 입사 동기 때문에 너무 피곤해요 
선배가 직장 상사여서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해요 
상사의 노골적인 관심이 부담스럽습니다 
여자 상사의 성희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상사가 일을 너무 못해서 스트레스 받습니다 
여자 상사, 이러면 정말 곤란합니다 
어린 여자 상사 모시기가 힘이 듭니다 
나이 많은 남자 부하 직원 대하기가 어렵습니다 
회식 술자리가 너무 괴로워요 
남자들의 직장 서바이벌 노하우를 여자인 저도 따라야 할까요? 
담배를 안 피우니 왕따가 된 듯합니다 
친구가 '있는 집'자식인 게 부럽습니다 
사업 아이템을 친구에게 뺏겼습니다 
일과 인간관계,둘 다 제가 옳게 하고 있는 걸까요? 
이직을 하고 싶은데 경기가 안 좋아서 고민입니다


5. 연인 - 사랑의 원리 
친구의 결혼을 바라보기가 괴롭습니다 
친한 입사 동기와 저 사이에 묘한 기류가! 
친구였던 여자아이가 어느 날 고백을 했어요 
자매 사이에 끼어 고백을 못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그녀가 이미 학교 선배와 사귀고 있어요.고백해야 할까요? 
일곱 번째 고백인데,열 번 직으면 넘어갈까요? 
남자들 우정 사이에 끼어버렸어요.이별밖에 없을까요? 
단 한 사람만 바라보는 게 사랑 아닌가요? 
여친이 돈 한 푼 쓰지 않습니다 
습관처럼 헤어지자는 말을 해요 
남자가 접근하는데 여친이 가만있어요 
남자친구가 싸우기만 하면 도대체 말을 안해요 
남자는 일이 우선인가요? 
남친을 확 뜯어고치고 싶어요 
지금은 뜨거울 때 아닌가요? 
그녀가 성형수술 하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된장녀 같은 여친,고칠 수 있을까요? 
열등감 때문에 여친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플레이보이 동기에게 당했어요 
함께 있는 게 창피한 남친의 행동, 어쩌면 좋죠 
여친의 취업 스트레스,도대체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연애 패턴이 너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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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그녀가 다른 남자를 만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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