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렬하게
나를 돌아보고 있다.
살아오면서 어떠한 문제상황에서도
내 '입장'을 견지하는게, 곧 살아 남는 방법이었다.
그러면서
드라이한 내 방식에 지친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나도 그건 단지 그들의 '선택'이었다고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취해왔다.
사람의 마음을 지키는게 아니라,
내 입장을 지키는게 더 중요했기 때문에...
그리고 사람을 잃는다는게
크게 내 삶을 흔들 일은 아니었다.
왜냐면, 아주 중요한 '내 사람'들은
그래도 떠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아니었다.
그런 생각이 오만했던거지.
아주 '중요한 사람'이 올해 생겼는데,
이 사람이 내 곁에서 지쳐간거다.
겉으로 티내지 않았기에
충분히 내 마음을 알거라 생각했는데,
내 방식에 질리면서 내 곁을 떠나려 했던거지.
그런데, 여태 사람을 잃어도
크게 동요하지 않던 내가 견딜수 없게 아픔을 느꼈다는 거.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붙잡으려고
생전 하지 않던, 떠나지 말라고 기회를 달라고
사람에게 '매달리기'를 했다는 거.
이건 한탄이 아니라,
진정 깨달음이다.
연애는...
정말 무섭도록
통렬한 자기반성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