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Routine)하세요?
- 일을 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성이다.
루틴이란,
'규칙적으로 하는 일'을 말한다.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똑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똑같은 시간에 작업을...
똑같은 순서와 방법으로 하는 것을
'루틴'이라 부른다.
위대한 성과를 쏟아내는 사람들이 종종 그렇듯
자신의 루틴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유명한 이들이 많다.
'시오노 나나미'는 아침 9시부터 오후3시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카페에 앉아
<로마인 이야기>를 썼다.
'앤서니 트롤로프'는 출근하기 전
매일 두 시간 반씩 자신의 소설을 일곱 장 썼다.
'스티븐 킹'은 하루를,
집필/산책/독서로 3등분 했는데,
거기서 '산책'을 '마라톤'으로 바꾸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루 일과다.
<개미>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어느 인터뷰에서 밝힌 이야기를 들어보자.
"매일 아침 8시부터 12시 30분까지
10페이지 분량의 글을 써요.
이렇게 지켜온 것이 벌써 30년이 됐네요.
써놓은 10페이지를 고치는 작업을 하든,
새롭게 10페이지를 쓰든,
매일 10페이지 분량을 꼭 지키고 있어요.
오후 1시부터는 과학적인 정보를 주는 사람들이나
새로운 사람들과 점심을 먹죠.
일을 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규칙성'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규칙적 습관이 상상력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되죠.
항상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도록 뇌를 훈련시켰더니
그게 이제는 스스로 작동을 하더라구요.
말하자면, 뇌도 근육과 같아요.
쓰면 쓸수록 발달하는 기관이죠"
이건 비단 작가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의
일상을 연구한 어느 책에서 말하기를,
대부분의 천재 과학자는 '괴짜'와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우리는 아인슈타인의 이미지처럼,
다른 '천재'들도 봉두난발 특이한 헤어스타일에,
광기와 우울을 오가는 불안정한 사람일거라 짐작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대부분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일부 일처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출근과 퇴근 시간이 일정하고,
연구 외에는 특별한 취미가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어째서 그렇게 '따분한' 사람들이
그런 성과들을 낼수 있을까...?
성공의 핵심은 '배움'이다.
그리고 그 배움의 핵심은
'빠른 피드백'이다.
그것이 제대로 작동되어야,
어떤 때에 생산성이 더 높아지고,
어떤 때에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반복적으로 '개선'해가며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
우리 일상에서 우리가 자신에게
그런 '피드백'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루틴(routine)'이다.
평범한 일상이 한 치 오차도 없이 반복될 때,
우리는 포토그래퍼가 렌즈의 촛점을 맞추듯
미세하게 일과를 조정할 수 있다.
하루 공부하고,
며칠씩 공부를 놓아서는
언제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지 '노하우'를 깨닫지 못한다.
그렇게 루틴에서 벗어나 버리면,
우리의 리듬은 갓 올라선 체중계 바늘마냥
좌우로 정신없이 흔들리게 된다.
그게 계속된다면 우리의 모습은,
'스티븐 킹'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에서
날마다 멀어져 갈 뿐이다.
그래서 나는 루틴한 삶을 꿈꾼다.
갑작스런 약속이 없고,
급히 잡힌 회식이 없고,
매일 늘 일정한 시간에 모니터 앞에 앉아,
정해진 시간까지 백지를 채우는 삶.
마감이나 행사에 맞춰
알람시계를 죄었다 풀었다를 오가는 것이 아니라
저 바다에 쉬임없이 부는 편서풍처럼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똑같이 흘러가는 삶.
그런 삶 말이다.
그것이 나에게 가능한 최대한의 하루를
빚어내는 방법일 것이다.
루틴이란, 결국
Simple Life의 다른 이름이며,
최고의 자신은 지극히 단순한 삶을 통해
가능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