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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덕회
 어제의 <시그널>   2016
조회: 2068 , 2016-03-05 14:48
10년전에 '여름이야기'라는 시나리오를 읽었다. 인연에 대한 슬픈 사랑 이야기였는데, 글을 읽고 '가슴 미어진다'라는 경험을 참 오랜만에 다시 겪게 해줘서 인상적이었고, 그걸 쓴 사람이 원래 시나리오 작가가 아니라 방송작가였고, 또 그게 처음 쓴 시나리오였다는 점에서 놀래버렸다...결국, 그 시나리오는 이병헌과 수애가 나오는 '그해, 여름'이라는 영화로 세상에 나왔고, 그 시나리오 작가는 다시 방송판으로 들어가 드라마를 쓰기 시작하며 승승장구했는데, 그이가 바로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다. 관객을 울리려고 하지 않고, 굉장히 시니컬하게 플롯에 집중하는 스토리를 짜다가 어느 순간, 어디를 아파할지 지긋이 짚어주는 할머니같은 태도를 보일때, 그만 관객이 무장해제되는 기분. 어제의 '시그널'은 10년전에 펑펑 울었던 그 시나리오를 다시 읽은 기분이었다. (물론, 김원석 감독의 세심한 연출과 김혜수의 빨갛게 부은 눈도 큰 몫을 차지했다. 정말 이 드라마는 뒤로 갈수록 더 위대해진다....ㅠㅠ)





윤상맘   16.03.05

최고의 드라마에요 시나리오 , 연기력... 보다보면 빨려 들어가요~

무아덕회   16.03.05

맞아요. 시나리오, 연출, 배우 (하다못해 단역까지) 이렇게 '합'이 잘 맞아 돌아가는 작품. 참 드문데, 완성도 최고입니다..

프러시안블루   16.03.05

그해 여름..
저도 참 좋아합니다.
수애의 재발견이었죠.

무아덕회   16.03.05

언젠가, 수애가 상대역 이병헌에게 '빠져들까봐' 제대로 몰입해서 연기 못하고 거리를 둔게 작품이 제대로 못나오게 된 원인이 된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던 적이 있지요. ㅎ

向月   16.03.06

내사랑 조진웅입니다♡

무아덕회   16.03.06

오래전 시나리오 작가 수업을 받을때, '비장미'에 대한 정의를, '현실의 한계로 이상이 좌절되면서도 가오 잃지 않는것'이라고 했던게 기억납니다. 조진웅은 데뷔이후, 이 '비장미'를 가장 설득력있게 표현하는 연기자이지요. 어떤 기사 제목처럼...'끝을 알고도 달리는 남자' 정말 뜨거운게 울컥하고 올라오게 만드는 배우에요. ^^

向月   16.03.07

어떤역을 맡아도 맛깔나게해서ㅜㅜ... 이번은 진짜 인생작인듯. 내사랑 조진웅♡ 내가 먼저 사랑했단마랴....

무아덕회   16.03.07

향월님, 조진웅이 무슨 맛집도 아니고...ㅋ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