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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또 새로운 아침은 시작되고...   미정
눈처럼 시린 날... 조회: 1366 , 2000-07-20 10:41
아침에 힘겹게 눈을 떴다...
어제 그렇게 술을 마시다가 평소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기에....
하지만...자세한 걸 얘기해줄 수 없는 나로서는...다만...슬픔이 배가 되어
눈물만이 더 나올 뿐이였다...술을 마시다보니 그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다...그렇게 나쁜 여자였는데도...나는 자존심도 없나보다...
아니면 자존심을 넘어선 추억이 있었기에 그런 것인지도....
눈뜨자마자 일기를 쓰려니 또 한 번 어제의 기억이 밀려왔다...
아이디'선영아사랑해'를 또박또박 찍으며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까도 생각해보았지만...아직은 그러기 싫은 것이...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어제 그 문자에 전화하라는 내용이 있었으니..
신호음이 울리면서 이것이 그녀에 대한 복수의 시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복수는 커녕...눈뜨자마자 그녀의 거짓말에 또 한 번 알면서도 모르는 척 속아주어야만 했다....속이 쓰렸다....
집에 할머니가 있어서 나중에 전화한다는 그녀의 말....
굳이 진관이에게 전화를 해보지 않아도 같이 있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하지만...혹시나하며 그에게 전화를 하니...역시였다....
그도 역시 복수를 시작한 것인가 보다...
하루사이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 지 이해가 간다...
어젠 그렇게 가증스럽고 증오로 가득찬 그녀였는데....
여행을 가고 싶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바라보며...
낯선 내 모습을 지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