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잡으면 사람의 뇌가 바뀝니다. 도파민과 테스토스테론이 분출되는데, 이로 인해 공감능력이 약화되고, 목표달성이나 자기만족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성공하면 사람이 변한다고들 하는데 맞는 말이다. 권력은 매우 파워풀한 약물이다(Power is a very powerful drug). 인간의 뇌에는 '보상 네트워크'라는 것이 있다. 뇌에서 기분 좋은 느낌이 들게 하는 부분인데, 권력을 잡게 되면 이 부분이 작동한다. 테스토스테론이란 남성 호르몬을 분출시키고, 그것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 분출을 나오게해 보상 네트워크를 움직인다. 그래서 사람을 더 과감하고, 모든 일에 긍정적이며, 심한 스트레스를 견디게 한다. 권력은 항우울제다.
하지만 지나친 권력 탐닉은 코카인과 같은 작용을 한다. 중독이 된다는 거다. 너무 많은 권력을 가지게 되면, 너무 많은 도파민이 분출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지 않고, 실패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터널처럼 아주 좁은 시야를 갖게 되며, 오직 목표달성이란 열매를 향해서만 돌진하게 된다. 인간을 오만하게 만들고 자기밖에 모르고 자기애에 빠지게 만든다. 또 모든 상황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게 한다. 권력은 코카인, 섹스, 돈과 마찬가지로 도파민이라는 공동 통화를 사용한다....
이 책이 다시 생각났다. 그러면서 이 나라 최고 권력에 올랐지만 국민위에 군림하지 않고 몸을 낮췄던 노무현 대통령이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도...이 분들이 새삼 위대해 보인다...앞으로 '권력의지'에 대한 분명한 자기 정의를 갖고 있는 인물을 차기, 또는 차차기 리더로 응원할거다.
미투 운동으로 확인되는, 알량하기 짝이 없는 한 줌의 '권력'으로도 그 즉시 사람위에 군림하고 사람을 유린하는 소인배들. 그들이 지금 깨끗이 '청소'되고 있다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