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전부터 걷는애들은 걸으니까
주위에서 우리딸은 언제걷냐 물어 봤었는데
딱히 스트레스는 받진 않았다.
그냥 걸을 때 되면 걸을테니 걱정 안해요~
라고 대답했다.
14, 15개월에 걸어도 상관 없었는데
12개월28일인 어제부터 갑자기 4발짝 을 넘어 7-8발자국을 걷는것이다.
아이의 성장에 스트레스는 안 받아도
한계단 성장한 모습이 보이니까 그렇게 기쁠수가 없었다.
연신 동영상 찍어대고 신랑이랑 양가부모님께 영상통화하기 바빴던 어제하루.
그리고 목욕을 시키고 방에 들어와서 눕혀서 양치시키려고 칫솔 가지러 가는사이에
아이가 나에게 기어오다가 바닥에 입을 찧어 피가 철철 나는거다..
신랑은 항상 새벽에 오는데
애는 아파서 울지 피는 철철 나지
상처확인이 어려워서 아이안고 어쩔줄 모르다가
육아선배 친구들한테 사진 막 찍어서 보냈더니
입속 상처 심하게 찢어진거 아니면 병원가도 해주는거 없으니
지혈되면 일단 집에 있는게 나을 거라 했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상 에도 그랬다.
여태 넘어져서 입만 다친게 여러번이니
갈때마다 해준게 없어서 그냥 왔었지.
아이 울음도 그치고 피도 멎는것같아서 다시보니
입이 퉁퉁 붓고 앞니에 아랫입술이 찍혀 상처가 났다.
어휴.
유전자가 입툭튀라 그런가 어째 넘어질때마다 입을 다쳐서는 ..
일주일 전에 넘어져서 입을 땅에 박아 이빨이 흔들리는데
일주일만에 또 넘어져서 심장 철렁했다.
잇몸은 무사한걸 보아 입술상처만 난것같아서 병원은 안데려갔다.
병원 입구만 가도 이제 눈치채고 악을 쓰며 울기때문에
어지간한걸로는 폭풍 검색하고 판단해서 안간다.
어쨌든, 그렇게 아이는 잠이 들고
오늘은 걸어 다니는데 재미붙인 딸이 또 걷다가 넘어져 다칠까 봐
아예 유모차 태워서 쇼핑몰 안에만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이는 천번을 넘어져야 걸을 수 있고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던데
내 불안함때문에 아이가 앞으로 못하는게 많아질까 갑자기 걱정된다.
부모님한테는 나는 간섭하는거 싫어하니 나에게 간섭하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얘한테 간섭하는게 많은 엄마가 될까봐 두렵다.
넘어져도 보고 다쳐도 봐야하는데
뱃속에서 채어나 눈만 껌뻑이던 아이가 하나 둘 스스로 하려하니
기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
이제 조금씩 알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