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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
 숨   일상
조회: 400 , 2023-12-28 10:58
서로 어쩔 줄 몰라하는
진심만이 가득한 공간

서로의 아픔이
숨처럼 와닿아
할말을 잃었다

모든 고통의 시간들이
그 안에 쏟아져서
쓸려내려가는것만 같았다

잠그지 못하는
터진 수도꼭지를
교대로 붙잡고 막아보고

온 몸이 흠뻑 젖은 채
서로 하염없이 바라보다
웃음이 났다

이보다 더한 일도
수없이 겪었는데
고작 이 순간의 아픔이야
우습게 지나가리라

나의 존재와
모든 몸부림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시간을 거슬러
알린 이에게

당신의 삶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순간을 넘어
마음에 닿을 때 까지

감히
잘 살아내달라고
마음속 깊이
끝없이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