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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느님
 시간 빠아아아아아아름   미국에서의 삶
덥다 조회: 133 , 2024-08-03 18:22
플로리다가 더 덥고 뜨겁지만 한국의 이 습도란 참…
벌써 한국 생활도 16일이나 지났다.
일주일전만 해도 시차도 적응되지 않아서 밤낮이 없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된 것 같다.
이주 조금 넘는 시간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스트레스로 인상 구기면서 노을 진 퇴근길 정체속에 듣던 오후 6시의 배철수의 음악캠프도 그대로 였고, (8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잘 구르는 내 옛차와 그 장소, 모든 환경이 동일했기에 이건 진짜 말로 못할만큼 혼자 감격에 겨웠던 예전 감성을 느낌.)
두달도 안되지만 잠시나마 내 다리가 되어줄 귀여운 자전거도 새로 구입하고,
미국에서부터 몇달간 열심히 준비했던 만남도 이뤄졌지만 마지막이 되었다.
정말로 무장해제하고 만날 수 있었던 몇 안되는 사람중 한명이 비뚤어진 종교로 인해서 더 이상 만날 일이 없어졌다.
사회에 노출된 사람이라면 학교에서부터 기본적으로 배워오고 쌓아지는 사회적인 통념에서 점점 멀어지기 시작할때 사회의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거부감을 받고, 스스로 점차 고립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본인이 추구하고 믿는 확고한 신념이 세상의 기준이 되고 조금의 타협점도 없이 믿고 끝까지 가는 것이다. 오랜 연예인 생활을 해온 유명 개그맨이 한말이 있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서워진다.  물론 종교의 자율성은 보장되어야 하고, 각자의 개성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위해 때론 자신이 높게 쌓은 벽을 조금 낮출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필요한 유함 이라고 하고, 적어도 난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꼭 필요하고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중 하나다.
그것이 상대를 이해하고 이해시키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유함을 확실하게 느꼈던 사람이 종교로 인해서 너무 거북할만큼 많이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서 너무 역겹고 안타까웠으나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고 이 문제를 빠르게 잘라내고 잊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13년동안 이어진 세명의 인연이 너무 뜻깊었던 나로서는 꽤 아픈 손실인 것은 사실이다,
매번 세명이었던 이 모임은 이제 두명만이 남았다. 너무 큰 배신감과 충격에 좋은 기억만 남기며 자우기까진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잠시만 생각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하다. 에휴…
인간관계가 정리되는 아픈 만남도 있었지만, 동창 녀석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함께 같은 곳에서 시작하여 어느새 각자의 자리에서 인정받고 착실하게 살아가는 늠름한 녀석들이 되어 있었다.
다들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고, 돈도 잘 벌고, 한 친구는 결혼도 앞두고 있었다. 
많은 공감대가 있는 녀석들이다보니 나 또한 내 모습을 빗대어 보게 되기도 하고, 미국에서의 삶을 선택하지 않고 한국에서 쭉 살아갔다면 어떤 모습일지 한편으로는 궁금해 지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생활도 이제는 어느정도 만족스러울만큼 개같이(?)최선을 다해 끌어 올렸기 때문에 궁금함은 해소 안되더라도 큰 후회는 들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
장대한 목표를 그리고 있던 한국 여행도 막상 와보니 집에서 뒹굴 거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았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힘들게 나왔으니 많이 보고 먹고 경험하고 가는게 후에 후회없을 것은 당연,
최대한 시간을 잘 활용하여 서둘러 인사드릴 사람은 드리고, 남는 시간에서 혼자 추억도 곱씹고 나 자신을 정리할 시간을 많이 가져 봐야 겠다. 어찌됐든 최선을 다해 보내더라도,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순간 분명 큰 아쉬움은 남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