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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느님
 한국 한국 한국!!! (8년만에…)   미국에서의 삶
비 추적추적 오다 멈추다 조회: 126 , 2024-07-23 17:36
한국에 온지 5일이 되었다. 
아직도 시차에 적응이 안되어 늘 몽롱하고 졸리다. 죽어있던 의료보험도 복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서 쓸 전화도 생겼다.
요 몇일간 인터넷과 전화를 사용할 수가 없어서 얻어쓰는 핫스팟과 이름모를 어느 이웃의 공개 와이파이에 연명하며 살아 왔었다. 꾸역꾸역 배터리 광속시키며 와이파이를 쓰던 고생도 끝이다. 허나 스마트폰이 얼마나 수면을 방해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인터넷과 전화가 없어지니 얼마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되던지…
확실히 근 8년동안 한국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시차적응, 날씨적응, 걷기적응 이 세가지가 현재 가장 불편하고 힘든 것 같다.
미국에 있는 동안 걷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없지만 얼마나 차에 의존하고 바깥을 걸어다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놀이동산이나 파크에 갈때와 일하는 시간 외에는 특별히 걷는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앉아서 일기를 쓰고 있는 이 카페까지도 대략 15분에서 20분정도 걸은 것 같은데 얼마나 덥던지…
비도 오다 말다 하고 하루종일 흐린 상태이다. 추억이 있던 김밥천국에 가서 먹고싶은 것을 둘러보니 참치김밥. 그리고 왕돈까스 이렇게 두가지를 시켜서 열심히 먹고 지금 있는 곳은 바로 옆 투썸플레이스 카페…
통화중에 커피를 오더하는데 사이먼이 무언가 굉장히 어색하다고 한다. 실제로 어느정도까지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지 음료를 주문할때 발음도 한국식 영어로 발음을 해야하는지 그 짧은 시간에 여러 생각을 했었다. 확실히 나라마다 친절함의 표현이 조금 다르다고 할까? 미국도 굉장히 친절하지만 한국도 나름 친절한 편인데, 미국에서 배운 매너는 상대보다 더 친절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알바생에게도 상당히 나이스하게 했던 것 같다. 물론 나쁜건 아니지만 이 어색함이 빨리 적응되길 바란다… 나름대로 아주 조용하게 한국에 왔지만 소문건너 많은 친구들과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베프 같은 경우는 내가 대전에 온 첫날에 나를 만나러 멀리서 와 주었다. 거의 8년만에 만났지만 여전히 어색하지 않고 새벽까지 신나게 추억이 가득한 동네를 돌아 다녔다. 녀석이 제법 성공했다고 한국돈으로 용돈도 쥐어주었지만 받지 않았다.
마음을 충분히 알고 그걸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다음주는 나를 위해 휴가도 썼다고 하니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더 많은 추억을 만들 예정이다. 하나하나씩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다보니 28인치 캐리어도 이제 제법 많이 가벼워 졌다.
아직까지는 이곳에서의 생활에 적응기이다보니 남은 시간동안 여유를 가지고 더 많이 경험하고 익숙해 질 생각이다.
핸드폰도 만들었으니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해야할 일들을 해치워 가야겠다. 우선 건강검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