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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별꽃
 감정을 속여라!   미정
조회: 1489 , 2002-01-31 15:17
어렸을 땐 그랬다..자주 울었다고도 하고,
항상 숨김없이 내 기분이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었다.

근데 차츰 그러지 않기로 했다.

싸울 땐 \'질량 보존의 법칙\'과 같은 맥락으로
\'감정 보존의 법칙\'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폭발하면 게임은 끝이다.
분위기가 감정에 휩쓸리는 건 못할 짓이다.
결국 할 말 다 내뱉다 보면 자기는 초라해지고 만다.

꼭 다툴 때가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꽤 이기적이다.
내 마음을 상대방이 다 알아주길 바란다면 그건 접는 게 좋다.

난 냉소적인 사람이 아니다.
다만,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고,
그건 정말 \'사실\'이다.
그걸 인정하기로 한 것 뿐이다.

그래도 다른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이기적이라고 느낄 때,
약간은 속상하다.
양심은 있어서....

듀니   02.02.01 ㅡ_- 그런 세상에서 살고있는거겠죠..

맞아요..
정말 우린 그런 세상이에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사람은 언제나 더 손해를 볼수 밖에 없는 바보같은 세상이죠...
그만큼 순수한 사람들이 없다는 건지..
나이가 들수록 ..어설프게나마 그런 사람들을 따라하고 있는 제자신을 봅니다..
어설프게 거짓말하고..진심과는 다르게 둘러대며 말하고..
이제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도 사랑한다고 말할수없는 내가 되버린건 아닌지..두렵네요..
아마도 이런 세상에서 여자가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면 지는거잖아요?
우습죠..
사랑뿐만 아니라..모든 인간관계가 이런식으로 된다는게..
그 안에서 살아온 생보다 더 많은 날을 더 살아야 한다는게...힘든걸까요...?
계속 자신을 숨기는 법만 배우는 세상입니다..

귀여운꼬맹이   02.02.02 맞아요..

저도 그런 생각을 하지요..
대학이라는곳에 오면서 그런생각을 했어요
세상에 자기맘을 다 드러내고 살면 자기만 바보라고 ..--;;
아무리 친해도 어느정도 숨길것은 숨겨야하는것이라고..
그걸 깨달았답니다..
그걸 깨달을때까지 많이 마음 고생을 했어요..ㅠ_ㅠ
넘 솔직히 말하는것은 ..손해보는것이라는걸..
세상이...넘 슬프네요..
앞으로 많은 날들을 살아가야하는데..
사람을 불신하는 태도를 가지면 안되는데...

고양이   02.09.13 나이가 들어간다는건..

감정이라는것에 정말로 솔직할 수 있다는건 참 행복한 일인것 같아요.
한해를 보내고 또한해를 보내면서 메마르고 건조해지는 우리내 가슴들이 참 슬퍼보이는 이유는 그것이 진실이 아니기 때문에..
나의 참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겠죠.
오늘 참 우울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