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눈을 뜹니다.
흰눈이 소복히 쌓여 있습니다.
하얀 눈을 보며 생각합니다.
난 불행할까? 행복할까?
옆이 허전하여 돌아보니
같이 누워 있어야 할 낭군이 보이지
않습니다.
행여나 하여 밖에 나와 봅니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는 찬바람만이
휭하니 치맛바람을 일으킵니다.
텅빈 공간에 나와 바람만이
눈인사를 합니다.
난 행복할까? 불행할까?
또다시 의문점에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아니야!
절대로!
무엇이 아니란 말입니까?
나 자신에게 이렇게 밖에 물어 볼 수 없는
스스로에게 대답하기 싫었을 겁니다.
수많은 인파속에서 나를 찾기란 정말 힘듭니다.
그냥 소파에 몸을 기대어 촛점 없이 하늘을 바라봅니다.
흰눈이 살포시 내려 땅에 녹아 없어집니다.
나도 언젠가는 이렇 듯 흔적없이 사라지겠지
둘이 있어도 언제나 하나 입니다.
내가 살아 있는건 확실한지 소리라도 쳐볼라치면
입속에서 맴돌뿐 아무 소리도 낼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내 말을 누군가가 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이상\' 의 `날개\' 가 생각납니다.
이상은 자신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았다고 생각하고
그냥 날았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었지요
그 순간에 참다운 자유를 맛보았으니까요...
누구나 고독하다고는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고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 넓은 공간에 하나가 아닌 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내 머리맡에 사랑하는 사람의 팔베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난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당신의 가슴에 앉길 겁니다.
당신의 가슴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