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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oy
 가난이란거......   미정
조회: 3186 , 2002-06-05 21:16
그는 가난했다...

가끔 그의 자라온 얘기를 듣고 있자면..

\'가난\'이란 단어가 그런 것을 뜻하고 있었나....맘이 아프다.......

아직도 내게 다 보여주지 않았을 그의 깊은 속은......

\'가난\'이 파내고파내어서 만들어진 것일테지.....



그의 작은 형님이 돌아가셨다......

형님을 얘기하는 그의 말투가 따뜻했었던 걸 보면....

그에게 좋은 형님이었던 것 같다.......

어린 막내와 어머님을 모시기 위해서 그의 형님은 탄광에를 다녔고....

그 때문에 진폐증에 걸리셨다고 한다.....

결핵은 무료로 치료가 되는줄도 모른채.. 그저 참아가면서 20년간 앓아온 폐결핵으로...

돌아가시기 직전에 찍은 엑스레이 사진에는 폐가 거의 남아있질 않았다고 했다......

화장터에서 태워진 재는.. 다른 재들과 섞여져.. 시립묘지에 묻혀질 것이라고 했다......

오열하는 다른 가족들과는 달리...... 각오하고 있던 일이었고......

병때문에 결혼도 하지 않으셨던 형님보다 먼저 돌아가실것이 더 걱정이셨던 어머님은..

그저 눈물만 글썽거리실 뿐이었다고 한다....




가끔 드러내는 그 사람의 한없이 여린 맘들은......

\'가난\'이 만들어낸 그 사람의 굳은 갑옷속에 꽁꽁 감추어져 있을테지....

울지도 않고.... 그저 덤덤하기만 한... 그의 쓸쓸한 표정이 맘이 아프다.......




한번도 뵌적이 없지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형님의 명복을 빈다....



Bohemian   02.06.06 명복을 빕니다..

돌아가신 그 분의..

님과 님곁의 분..
행복도 빌어봅니다..
힘내세요..

somebody   02.06.09 이런 걸 뭐라고 해야 하나요...

뭐랄까... 티브이에서나 보던 영화같은 이야기가 현실로 일어났다고 생각하니까, 왠지 내가 살고 있는 세계도 어쩌면 영화에서 나오는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곳 같네요. 아니... 그 동안 제가 잘 모르고 있었던 겄일까요?
그 동생분이 마음이 무척 아프시겠네요... 그래도 힘내시고요 형님이 따뜻한 사랑을 베푼것 같이 동생 분도 그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게 좋을 것 같아요, 하늘로 가신 작은 형님도 그걸 바라고 계실것 같고요.
나이어린 동생과 어머니를 위해 열심히 일하다 하늘로 돌아가신 그 작은 형님 천국에서 행복하게 사세요.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