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여섯살땐가...엄마가 치는 소리에 재미삼아 시작한 건반두드리기...
심심한 여섯살에겐 육중한 덩어리(?) 에서 그렇게 많은 소리가 났었던게 신기했던것 같다...
몇 년간 피아노는 그렇게 나와 친구가 되었다..
결국 그 후론 늘어만가는 콩나물에..싫증을 내고...
흥미를 떠난 강제적인 연습과 기대에...
(여섯살에 그런걸 느꼈을것 같진 않지만서도...자식에게 먼가 하나라도 더 가르치시려는
부모님의 바램과 앞서길 바라는 욕심은 지금이나 그때나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인거 같다..)
또 주변보다 다소 느렸던 내 적응 속도에 싫증이나고...
학교와...많은친구라는 흥미로운 것들에 한눈이 팔려...
결국 몇 년만에 난 세상에서 젤루 싫어져 버린 피아노 두드리기를 그만 두게 되었다...
그땐 왜그렇게 갑자기 싫어졌는지...지금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암튼, 그 이후로 한동안 난 피아노라는 것에 정이 가지 않았던거 같다....
집안 구석에 박혀있는 존재를 까맣게 잊고 살았던것 같기도 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이었나....
라디오를 타고 간간히 들려오는 소리가 귓전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딩..딩....
오랜만에 들어보는 귀를 잡아당기는 소리...
그 이후로 몇 번인가 피아노 뚜껑을 다시 열어보았던거 같다...
얼마나 까먹었는지....^^;;
제대로 칠 수는 없어도....말그대로 두드리는 수준이랄까...
다시 시작하기도 모하고..
(고등학생이 새롭게 피아노를 시작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급한 불(?)부터 꺼야하기 때문인가....--;; )
꼭 대학에 가면 다시 배우리라고 맘먹었었는데....
스무살...
여전히 난 피아노를 두드리는 것과는 관계가 먼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불투명한 미래라는 책임이라는걸 가진 스무살은 생각보다 한가한것 같지 않다...)
스무살이 되면 꼭 시작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두드리는 것이 아닌 듣는것에 만족하며..하루를 흘려버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