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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냥~
 피아노와 나..   미정
쪼금 흐림 조회: 1516 , 2002-06-14 00:57
피아노...

여섯살땐가...엄마가 치는  소리에 재미삼아 시작한 건반두드리기...

심심한 여섯살에겐 육중한 덩어리(?) 에서 그렇게 많은 소리가 났었던게 신기했던것 같다...

몇 년간 피아노는 그렇게 나와 친구가 되었다..

결국 그 후론 늘어만가는 콩나물에..싫증을 내고...

흥미를 떠난 강제적인 연습과 기대에...

(여섯살에 그런걸 느꼈을것 같진 않지만서도...자식에게 먼가 하나라도 더 가르치시려는

부모님의 바램과 앞서길 바라는 욕심은 지금이나 그때나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인거 같다..)

또 주변보다 다소 느렸던 내 적응 속도에 싫증이나고...

학교와...많은친구라는 흥미로운 것들에 한눈이 팔려...

결국 몇 년만에  난 세상에서 젤루 싫어져 버린 피아노 두드리기를 그만 두게 되었다...





그땐 왜그렇게 갑자기 싫어졌는지...지금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암튼, 그 이후로 한동안 난 피아노라는 것에 정이 가지 않았던거 같다....

집안 구석에 박혀있는 존재를 까맣게 잊고 살았던것 같기도 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이었나....

라디오를 타고 간간히 들려오는 소리가 귓전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딩..딩....

오랜만에 들어보는 귀를 잡아당기는 소리...

그 이후로 몇 번인가 피아노 뚜껑을 다시 열어보았던거 같다...

얼마나 까먹었는지....^^;;

제대로 칠 수는 없어도....말그대로 두드리는 수준이랄까...

다시 시작하기도 모하고..

(고등학생이 새롭게 피아노를 시작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급한 불(?)부터 꺼야하기 때문인가....--;; )

꼭 대학에 가면 다시 배우리라고 맘먹었었는데....





스무살...

여전히 난 피아노를 두드리는 것과는 관계가 먼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불투명한 미래라는 책임이라는걸 가진 스무살은 생각보다  한가한것 같지 않다...)

스무살이 되면 꼭 시작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두드리는 것이 아닌 듣는것에 만족하며..하루를 흘려버리곤 한다...

.   02.06.14 공감해요^^&

어쩌면 님의 속사정을 제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전 올해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랍니다.
연세대학교에서 피아노 공부하고 있어요^^

저 역시도 님과 같은 고통(?)을 수없이 겪어봤어요.
철없는 나이,, '포기'라는 극한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무슨놈의 인연이 이리도 질긴건지 대학까지 피아노로 들어와서 밥벌이도 피아노로 해먹으니... 정말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이겠죠...

님도 지금은 피아노를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보다는 어린 시절 지겹기만 했던 피아노를 이젠 즐겨보리라는 마음으로 피아노를 다시 만나보는 게 어떨까요?

Bright Blue   02.06.14 나도 스무살...

나도 스무살이네요...
전 피아노가 아닌 카메라라는것만 빼고
비슷한것 같아요...
사진에 대한 관심은 중3때 진로선택때부터
인걸로 기억하는데...(인문계/실업계)
대학에 가려고 인문계로 진로를 잡고
인문계학교에 올라왔는데...
중학교랑은 레벨이 다른 수학문제랑...ㅠ..ㅠ
그래서... 조용히 고등학교 2년을 지내다가
마침 3학년때 다시 선택을 하게 돼었습니다.
다름아닌 입시반/직업반...
이번에는 직업반으로 선택...
아현동에 있는 아현직업학교 광고사진과에서
1년동안 사진을 열심히 배우고...
거기서 사진을 하는동안 다른애들 보다
잘한다고 생각해서 대학은 갈수있을꺼라고
생각하고...
드디어 2002년 2월
하나...둘씩 같이 사진을 배웠던 친구들이
서울예대 사진과...계원예대 사진과...경민대 사진과
로 들어가고...
전... 작년12월부터 입시준비하던 대학로 사진학원에서
배웠던걸 다시 보면서... 공부를 하고있는데...
맘속에는 "작년에 여기서 떨어졌는데..."하고
라는 생각이 있어서...
영 정이 안가고 있네요... 선생님들은 좋으신거같은데...
이런생각 귀찮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시체놀이(?)를 즐기고 있는 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