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비를 무척좋아했는데.. 비오는 날이면 괜히 혼자 전신거울 앞에서서 이옷 저옷 꺼내입어보고
가장 이쁘다고 생각되는 옷을 입고 밖에 나가 싸돌아다니다가 감기를 걸린 기억도 있다..
창 밖으로 내리는 비를 보면 세상의 때를 씻겨주듯 내 마음의 때도 씻겨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요즘은.. 비를 보면 기분이 괜히 우울해진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그렇다고 한다..
원래가 비오는 날엔 괜히 우울해지고 침체된다고.. 당연하듯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그동안 이상했던거구나.. 생각도 들었다.. 근데.. 난 왜 비를 좋아했던 그때가 그리워지지..??
오늘도 비가 왔다. 구슬프게말이다..
오늘 베란다 큰 창밖으로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괜히 분위기 잡아봤다.
눈을 감고 너를 생각해봤다. 괜히 웃음이 나왔다.. 풋.......
그래.. 너는.. 생각만 해도 날 웃게만드는 그런 존재가 되버렸지..
나도 모르게 너를 이토록 좋아하게 됐나봐. 근데. 왜 여기가 이렇게 아프지..?
난 사랑을 믿지 않는다. 영원한 사랑은 더더욱 믿지 않는다../에로스적 사랑/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되고 행복해지고 마음 아파지고 이별하고 그리워하게되고
눈물과 술로 며칠을 지새우고 다시금 새로운 사랑에 위로받고... 그렇게 반복되는 우리네 사랑은
너무 일회용적이지 않나..? 에그.. 너무 어린나이에 사랑이란것을 운운하다니..
어른들이 보면 얼마나 웃길까.. 훗날 이일기를 보면 얼마나 유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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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거나.. 난 사랑을 믿지 않는다.
단지 내 감정에 충실할 뿐이다.. 내 감정에..
나 내게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너.! 사랑에 빠졌냐? 그놈한테..\"
훗.. 내 질문은 \"아냐\" 야.. 사랑은 아니야. 그저 니가 좋을뿐이야.
니가 좋을뿐.... 사랑은 아니야.. 사랑을 하기엔 내가 너무 어리잖아..-_-+ 더구나 믿지도 않는 사랑을..
근데.. 있잖아.. 나. 기대도 해봐.. 너로인해 내가 사랑을 믿게 될수도 있으리란...
왜냐하면 내친구들이 바보같이 사랑에 빠지는걸 보면.. 가끔.. 예뻐보이거든.
너무 예뻐서.. 부럽기도 해지구.. 헤헷..
나.. 이런 일기쓰는걸 보면 부쩍 내가 나 아닌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른스럽잖아.. 아닌가?? -_-;; 매일 너에게 투정만 부리는 어린아이에서.. 갑자기 어른이 되버린
느낌.. 나..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어른이 되가는데.. 이런 내모습.. 보이니..?
너에게 맞춰가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
= by. 풋사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