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잘 못한다.
내가 글을 많이 쓰는 이유는 남들에게 내 얘기를 못하기 때문이다.
거의 조용히 있거나 농담을 하거나 남의 얘기에 대한 맞짱구나 쳐주는 편이다.
내 얘기 내 감정의 구구절절함을 표현을 못하겠다.
일단 내 얘기를 늘어놓으면 너무 장황한 응석같아서 못하겠다.
그리고 내 심정은 내게 있어서 큰 사건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는데 말로 표현하고 나면 별거 아닌 일처럼 여겨지게 되는 것도 싫다.
그리고 너무 특이한 애처럼 인식되는 것도 싫다.
그리고 나의 말하는 방식은 내가 듣기에도 거슬릴때가 많다.
다른 애들처럼 편하게 말하고 편하게 발음하고 편하게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
난 내 감정의 소중한 느낌 하나 하나를 다 설명하지 못하면 내 맘이 충분히 전달이 안된 거 같아서 말하고 난 뒤가 더 허탈해 지기 때문에 아예 말을 하지 않거나 말을 하게 되면 내 맘을 어떻게 사실과 가깝게 표현될까 많이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남들이 잘 하지 않는 표현으로 나를 묘사하게 되고 그럼 듣는 사람들은 나를 몹시 특이한 사람으로 인식하거나 생각에 치어 사는 복잡한 삶을 사는 애처럼 인식한다.
특이한 아이..
이건 어릴 때부터 날 따라다니던 소리다.
어릴땐 내가 특이한게 좋았다.
남들과 구별되는 유일한 내 존재감을 즐겼다.
과시한걸 즐기고 무슨 발상을 해도 남들보다 튀고 틀리게 유연한 아이디어 생각해 놓고 남들을 놀래키는 걸 즐겼다.
지금도 내가 남들보다 조금 틀린걸 좋아한다.
그래야 나답다는 생각도 들고 내 존재감을 타인과 구별짓는 기준이 되기도 한 거 같아서 좋다.
그래도 이해받고 싶고 함께이고 싶을 때 혼자여야만하는 건 싫다.
내 표현을 사실에 가깝게 표현하면 할수록 상대방은 내 생각에 그냥 가벼운 호기심을 갖거나 장황함에 질려버린다.
내 진실한 생각이 단지 호기심의 대상으로 전락하는게 싫다.
내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내 마음을 표현하는 건데 상대방은 재밌어하는 기준에 나를 두고 내 얘기를 듣는다.
또는 너 진짜 특이하다 너 진짜 생각 많다라는 결론을 내려버려도 내가 나를 어렵게 표현하고 말한 것이 진짜 허무해진다.
그래서 더 말을 안하게 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