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생일이라 엄마가 피자집에 가자고 했다.
애석하게도 상계노원일대엔 갈만한 피자집이 피자헛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거긴 항상 미어터진다.
식구들 다 모이기도 힘들고 저녁이면 오늘이 수능시험날이라 피자집이 더 붐빌 예상해서 점심때 다 모여서 피자집에 갔다.
난 피자헛에 갈때마다 불만이 쌓이고 화가 나지만 그래도 자꾸 거길 가게 된다.
그렇다구 피자헛의 맛을 선호하냐면 절대 아니다.
내 첫 불만은 맛이 없단 거기 문이다.
식구들이 얼마나 제각긴지 피자헛에 도착한것도 다 따로따로였다.
난 일하다가 점심시간을 틈타 오고 엄마는 먼저가서 주문하기위해 도착하고 내 동생은 집에서 자빠져 빈둥거리면서도 게을러서 늦게 출발하고 웹디자인을 배우는 오늘 생일맞은 막내놈은 학원에서 오는 중이다.
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우리집안의 왕따다.
외식이란 말만 들어도 집에 밥놔두고 돈쓰러 다닌다고 투덜거리고 생일날 무슨 피자냐면서 배가 불러서 하는 소리란둥 생일날 부모님께 효도하는게 더 도리지 뭐하러 부터 해서 끊임없이 구구절절 사사건건 불만과 잔소릴 새롭게 지어낼 수 있으신 분이다.
사실 아버지는 스스로 자신을 외롭게 가두고 타인을 경계하며 쉴새없이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수많은 불만들을 생각없이 내뱉는게 인생이 되신 분이다.
그렇게 된데는 나름대로 상처가 많았단 얘기겠지만 고사하고 그렇게 우리 아버지를 제외한 우리 4식구의 썰렁한 피자타임이 시작되었다.
새롭게 바뀐 메뉴판엔 우리가 잘 애용하는 해피데이세트가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
사람을 불러서 물어봤더니 잠깐 기다리라며 지들끼리 쑥떡거리더니 다시와서 하는 말이
[네.해피데이세트 된다는데요]
당연하지 해피데이세트는 오후5시이전이면 익스프레스점이나 백화점 몇군데만 빼고 다 되는거야.
내가 더 잘알어?
우린 집에서 외롭게 주식시세나 보면서 진짜 주식인 밥먹는 자리에서 빠진 아버지를 생각해서 젤 큰 훼밀리싸이즈를 시켰다.
남겨서 싸갖고 가기 위해서다.
난 어릴때부터 미국 노래를 듣고 자라서 그런지 아버지가 상습적으로 영어를 슷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