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무언가를 써보는것 같다.
사춘기 때 썼던 글들을 잠시 읽어보았다.
'나도 이렇게 감성적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혼란스러웠다.
그때에 용기가 이제 나에겐 없나보다.
그때에 열정 또한 식었나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 이글을 보신다면 웃으실테지만,
정말이지 지금 나에겐 그때에 용기가 많이 사라졌다.
지난 4년이란 시간이 날 많이 변하게 만들었나보다..
17살에 난 아무것도 없이 집을 나왔다.
꿈쩍도 하지 않는 아빠에 그늘 아래에서 벗어났다.
그 땐 단지 학교도 못가고, 집에서만 갇혀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꼭 죽어버릴 것 같았다. 단지 2만원을 들고....
그래도 이만큼 살아왔다. 19살에 다른 누군가를 만나기 전까진
그나마 항상 난 나쁜길로 빠지지 않고, 잘 살아왔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그는 첨에 자상하게 다가왔다. 새로운 울타리가 생긴 것만 같았다.
난 그가 나에게 집착하는 것이 정말 나를 너무 사랑해서 인줄 알았다.
하지만, 또 다시 울타리를 버렸다.. 그동안 너무 황폐해진 내모습을 발견했을 때 너무 슬펐다.
중간 중간 헤어지려구 무진 노력을 하고 몇개월씩 잠적두했었는데,항상 돌아오는건 상처뿐이었다.
다시 울타리가 없는 곳으로 나오는 것이 두려웠었지만..
이젠 그에 어두운 그늘 아래에서 벗어났다.
또다시..
이제 정말 그에 이름도 생각하기 싫다.
이제 다시 내 자신을 자신감을 찾아야할 때인데...
너무 힘들다.
내게 있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아름다운 20살의 시기를 슬픔에 갖혀 지나왔다는 것이,
그동안 힘들게 쌓아올린 것이 하나도 내손에 없다는 것이,
그리고 또 다시 나에 울타리가 사라졌다는 것이 날 힘들게한다..
지옥같았던 그늘 아래에서 나오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 그늘에서 넘 오랜시간을 보냈나보다. 4년이란 시간이 그렇게 긴 시간인 줄 몰랐다.
갑자기 양지로 나오니, 눈이 부시기만 할 뿐, 앞을 볼수가 없다..
어지럽다. 혼란스럽기까지하다.
무얼 해도 그때 뿐, 누구와 있어도 그때 뿐, 웃으면서 내 머릿속이 하얗다는 걸 느낀다.
모두 다 내것이 아닌 것처럼..혼자인 시간이 너무 두렵다..
맘이 너무 아프다. 이 공허함은 무엇일까?
머릿 속이 텅 빈 것같다. 가슴 속이 뻥 뚫린 것같다.
이제 또 다시 날은 밝아 올 것이고, 나에게 또 내일이 찾아온다.
너무 밝아서 아무것도 볼수 없는 내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