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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하나의 人으로 우뚝 서기 위해   2003
맑으나 추움 조회: 2123 , 2003-05-09 05:15
오늘은 어버이날이었다.
통장 잔고는 4만원
비루한 내 통장 T_T 난 오늘도 몸으로 때웠다.
아빠는 할배 제사라 삼천포로 빠지셨다. 맛있는 찌짐이랑 튀김이랑 생선 좀 갖다줬으면..습,,
가게가서 엄마아빠를 위해 일 좀 하고 일찍 들어왔더니
갑자기 전화와 문자가 쏟아진다.
금욜에는 원래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유네랑 느지막히 약속잡아놨더니
유니가 어뜨케 영화를 보잖다.
금욜 오후에는 영실난재이랑 여러 가지 학교 일을 상의하기로 했는데..이거 빨리 끝나면 유네 만나보려했더니..
유네 약속 깨고 영실난재이랑 되도록 일찍 만나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유니랑 영화보러 가기로 했다.
..
오랫동안 영화를 못봤다.
[살인의 추억]은 볼만하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왜그랬을까?

무슨 대화를 하고 그 대화를 어떻게 이어가야 할까
마치 버릇처럼 나는 유니와 영화를 보러 간다.
어쩌면 그동안 소홀했던 사이가 예전처럼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아직 바라는 일이 아니다.
늘 그래왔듯이 흘러가는대로 두고 보자

정오쯤에 주영이가 휴가나왔다고 전화왔었다.
나는 또 그노므 자슥을 떠올려야했다.
그노무 자슥 생각나니까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했건만..
너와 그노무 자슥은 마치 세트인양 내 머릿 속에 연상작용을 일으킨다.
전화해서..또다시 나를 매우 잘안다는 듯이 떠들어대는 너의 목소리
이제 듣기 싫어 나가있어~!

나는 숨셋이다. 대학교 4학년
아직 어리고 싶은 나이인데..이카면 주위 사람들이 비웃겠지
성년의 날은 벌써 지난지 오래고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르는 내가 졸업 후의 일에 대해 생각해보니
그건 정말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이구나 싶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해
이렇게 무슨 비됴를 볼까~콧구멍이나 파고 발가락이나 긁고 화장기법을 연구할 때가 아니라
체계적이고 냉정하도록 다각도로 나의 현재를 새겨보고
미래를 그려야 하는 시기인데.
내가 갈 길은 정해져있다는 것이 지리하다.
다만 어느 곳에서 시작하느냐가 문제일뿐..

감성적인 사람은 도대체가 장점이 없다.
현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독수리같은 눈과 컴퓨터같은 두뇌가 필요한데..
하긴..그러면 일기를 쓸 이유도 없겠지
나는 오늘도 사람이 되기 위해 마늘과 쑥을 먹어대던 호랑이와 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권태를 잡느냐..도전을 하느냐..

요즘은 은희경님의 새의 선물을 읽고 있다.
진희라는 이름의 지극히 시니컬한 한 소녀..
그리고
나를 알고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