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권아.. 나 정말 뻔뻔스런 여자지..? 너 그렇게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해놓고선이렇게 또 너에게 편지를 써.. 비록 갈수도.. 읽을수도 없는 편지지만...
이런 내가 너무 싫고 초라해 보이지만 내 마음이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 걸...
이러면 안된단 걸 알지만.. 가끔은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네가... 너무나 보고싶다... 너의 대한 나의 미련 때문일까?.. 널 만나는 동안 참 행복하고, 또 불안하기도 했었어.. 우리.. 헤어져 버릴까 봐... 나 때문에 너 힘들어 질까봐...
너에게 잘해준 게 없어서 너무 미안하다.. 항상 너에게 미운말만 하고.. 툭하면 헤어지잔 얘기나 꺼내고.. 나 실은 몸이 많이 아팠어.. 너한테 짐이 되기 싫었어.. 나.. 참 한심스럽다.. 지금 내가 무슨말을 하고 있는건지... 널 잃기는 싫었어.. 하지만 넌.. 내가 너에게 수많은 거짓말과 가식쟁이란 이미지만 남긴채 날 떠나갔지.. 내가 그렇게 만든거지만... 그렇게 나의 안 좋은 모습만 품안에, 마음속에 안고서 말이야... 넌 몰라.. 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떻게 하면 네가 나에게 질려서 떠나갈까? 그 생각만 하고... 너에게 받은 깊은사랑.. 어떻게 하면 돌려 줄수 있을까.. 하고 말이야.. 너에게 싫은소리, 억지부려가며 너 힘들게,아프게하면서.. 난 스스로 그 아픔과 고통을 헤쳐나가야했어.. 넌 아마 이 모든것들이 무슨 영화의 시나리오 처럼 들리겠지... 우리 사랑하는 동안 참 영화같은 일들이 많았지.. 잠시라도 그추억들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휘권아.. 나의 친구의 사랑이었던 너... 친구로 내 곁에 남아주길 바랬었는데.. 우리 헤어지더라도 친구"로 남길 원했었는데... 넌 그랬었지.. 만약 헤어지면 친구로도 영원히 이별하는 거라고.. 난 널 친구로도 대할자신 없다며.. 습쓸한 미소 지으며... 휘권아.. 너 만나면서 "사랑한단"말 꼭해주고 싶었어.. 수없이 헤아릴수 없을만큼... 하지만 너에게 세번... 딱 세번사랑한다고.. 말했던것 같다... 권아.. 휘권아.. 네 목소리라도 한번 들어봤음좋겠다.. 나 이젠 몸도 많이 건강한데... 아니 실은 네가 미칠만큼 보고싶다..전화라도 하고싶지만 내가 먼저 그렇게 차갑게 돌아섰는데... 왜 이제와서 이러는 거냐고.. 넌 그렇게 말하겠지.. 모든게 변명처럼 들리겠지... 범어사.. 우리가 자주 찾았던 곳.. 수많은 추억들이 거기 그 곳에 묻혀 있고... 벌써 6개월이 다 되어 간다.. 너와 이별한 시간이... 작년"이란 단어를 써야하네... 권아..어디 아프지 말고 건강히 잘 지내야 돼... 그리고 널 너무나 사랑했습니다...